구조적 요인…반도체 회복 더뎌

반도체기업 56%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中봉쇄 전 수출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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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업체의 과반수 이상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이 중국의 봉쇄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또 제조업체의 41.4%는 미국·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의 부정적인 영향이 올해 3분기 이후 더욱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 설문조사에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현재까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파급 효과가 제한적이며, 하반기 이후부터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중국 리오프닝·공급망 리스크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업체들의 대응방안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전국 343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 업체의 56.3%는 수출이 중국의 봉쇄조치 이전 수준으로 이미 회복했거나 올해 내 회복을, 31%는 내년 이후 회복을 예상했다. 12.7%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한은 조사국 이재원 지역경제조사팀장은 "일부 업체들은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향후 수출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며 "대다수 업체들이 중국 수출기업의 기술 경쟁력 향상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산업별로는 이차전지, 조선, 자동차·부품, 철강은 대다수가 이미 수출이 회복됐으며 향후 석유화학, 기계류, 휴대폰과 부품, 디스플레이, 정보기기, 반도체 순으로 수출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기업 56%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中봉쇄 전 수출 회복 어려워" 원본보기 아이콘

특히 중국과 경합도가 높은 IT업종의 회복이 글로벌 수요 악화, 미국·유럽 자국 우선주의 정책 등 구조적 요인으로 대체로 늦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체의 55.8%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수출이 중국의 봉쇄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팀장은 "반도체의 경우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며 "글로벌 수요 악화, 미·유럽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나타나면서 중국 봉쇄 이전의 수준으로는 완벽하게 회복되기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미·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은 일부 업체 등을 중심으로 이미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이후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대상 업체의 21.6%가 올해 2분기까지 미·유럽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산업별로는 정보기기, 자동차·부품, 이차전지, 반도체 등의 업체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요국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올해 3분기 이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한 업체 비중은 41.4%로 증가했다. 업체의 30.6%는 올해 중, 22.4%는 내년 중, 12.8%는 내후년부터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대비도 기업규모 별로 차이가 컸다. 대기업의 경우 현지생산 확대 등을 통해 대비할 예정이나, 중견·중소기업은 과반수 이상이 대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별도 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한은은 이번 지역경제보고서에서 "2분기 중 지역경제는 자동차·조선의 호조에도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보합 수준에 머물렀고, 소비의 완만한 회복으로 서비스업 생산도 보합세를 보이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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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지역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2분기보다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IT경기 부진 완화, 주요국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제조업 회복을 견인하는 가운데 물가 오름세 둔화, 점진적인 소비심리 개선 등은 서비스업 생산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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