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의 균열, 우크라엔 기회"…전쟁 끝낼 와일드 카드?
바이든, 젤렌스키와 통화
"우크라에 흔들림 없는 지지 재확인"
블링컨 국무 "러 사태, 우크라에 큰 기회"
푸틴 리더십 흔들…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의 무장반란이 하루만에 끝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흔들림없는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측근의 반란과 내부통제 실패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으면서 이번 사태가 '와일드 카드(Wild Card·만능패)'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통화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의 반란 사태 이후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러시아 공격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대응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속적인 안보, 경제, 인도주의적 지원을 포함해 미국의 흔들림 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장에서 현 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러시아에서 발생한 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전날의 사건은 푸틴 정권의 취약함을 노출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경을 복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그너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용병 2만5000명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하루 만에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철군을 결정, 벨라루스로 망명하기로 했다. 이 사태로 푸틴 대통령은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았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러시아 무장반란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으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미 방송 CNN에 출연해 "우리는 완전한 정보가 없고 확실히 이 사태가 정확히 어떻게 전개될지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이 사태가 푸틴 대통령의 퇴진으로 이어질지는) 추측하고 싶지 않다. 러시아 내부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모든 면에서 전략적 실패가 됐다는 것을 목격했다"며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 만큼 러시아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의 사태는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이점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링컨 장관은 CBS에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가 더 잘할 수 있는 큰 기회를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WSJ는 이번 반란 사태가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에 와일드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와일드 카드는 포커에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만능패를 뜻한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사태는 러시아 군의 효율성을 저해해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러시아의 무질서는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고 통제 시스템 교란 및 군 사기 저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러시아의 약화는 와일드 카드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외적으로 체면을 구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일 경우 우크라이나의 지원 및 나토 가입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을 기대하는 전망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폴란드 군사 전문가인 콘래드 무지카 로찬 컨설팅 사장은 "리더십 공백에 대한 인식이 전투를 계속하려는 러시아 군의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정권에 혼란이 있다면 군인들은 정권을 위해 싸우기 보다는 그들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싱크탱크인 카네기 유럽의 로자 발푸어 디렉터는 "단합의 경험이 성공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러시아에 대한 시각과 접근방식에 있어 서방 정부간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 전략에 대한 조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이해, 전략적 평가에 있어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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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이날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으로 인한 러시아의 혼란이 우크라이나에 강력한 추진력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개시한 대반격에서 아직 결정적인 승리를 얻어내지 못했지만, 프리고진과 그의 부대 대부분이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후퇴한 것은 유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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