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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먹는 생수도 사치, 물은 회사에서만…빚 2000만원, 금방 갚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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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 시대 MZ세대 절약법
거지방·자린고비방·무지출 챌린지 인기

"빚 2000만 원이 있는데, 2년 안에 갚기가 가능할까요?"

"20대 후반이고 모은 돈이 하나도 없는데 괜찮을까요?"


토스뱅크가 이달 1일 선보인 '자린고비 채팅방'에 올라온 질문이다. 총 819명이 참여한 투표에 735명(89.74%)은 2년 안에 2000만원 빚 갚기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20대 후반의 돈 모으기를 두고는 '지금부터라도 모으면 된다'는 응원이 791여명(96.6%)에 달했다.

[사진출처=게이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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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주유비, 전기·가스·수도 요금 등 오르지 않은 걸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짠테크, 자린고비 절약법, 거지방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절약에 도전하는 과정을 누리소통망(SNS)에 공유하고 서로를 독려하는 방식부터 오픈채팅방을 통해 목표를 세우고 의견을 나누는 것까지 방식도 다양하다.


토스뱅크는 '자린고비 채팅방' 개설 약 2주 만에 240만 투표수를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자린고비 채팅방은 굴비적금 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소통공간이다. 이곳에서 이용자들은 자신의 금융 생활과 관련된 고민을 올리고 자유롭게 투표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며, 절약 방식을 공유한다. 이 기간에 9만 명이 채팅방을 이용했고 채팅방에 공유된 고민은 7400개에 달한다.


이용자들의 참여가 활발했던 고민 중에는 최근 MZ세대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절약' '짠테크' 관련 내용이 상당수였다.

총 819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매일 편의점에서 1+1 커피 사서 마시는데, 과소비일까요?'라는 질문엔 약 3명 중 2명(65%·약 532명)이 '해도 된다'며 소비를 응원했다 '여자 머리 커트 비용 2만5000원이면 적정한가요?'라는 질문엔 '비싸다'는 응답이 67%(약 549명)에 달해 '평균이다'는 응답의 두 배를 넘어서며, 보다 저렴한 비용을 지출할 것을 권장했다.


절약 권유하고 팁 공유하는 MZ세대…'거지방' '무지출 챌린지' 등 인기
[사진출처=토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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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와 금리인상, 고물가까지 이어지면서 최근 MZ세대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욜로(YOLO)'나 '플렉스(FLEX)' 같은 과시적 소비가 유행했으나, 이제는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짠테크' 열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소비 생활을 공유하며 절약을 독려하는 ‘거지방’도 인기다. 주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열리는데, 참여자들은 통신비, 공과금 등 고정비를 제외한 식비 등 자신의 소비를 기록하고 절약팁을 나눈다. 각자의 '짠테크(짜다+재테크)' 노하우도 공유한다.


‘1100원짜리 생수 사서 마셨다’는 글에 ‘물은 회사 가서 마셔라’, ‘오후에 비가 온다는데 좀 더 기다리지’ 같은 답변이 달리고 ‘음원사이트 구독료 지출했다’는 글에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독은 정기구독이다. 당장 해지해라’는 답이 달리는 식이다.


MZ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무지출 챌린지'도 있다. 일정 기간 지출을 0원으로 줄여보는 '극단적 절약 챌린지'인데, 절약하는 습관이 하나의 가치로 인정되는 모양새다.


이들 방은 주로 MZ세대라 불리는 2030에게 인기인데, 고금리와 고물가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만의 몸부림으로 볼 수도 있다. 동시에 주식과 코인 시장의 하락세 등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MZ세대들의 마음이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인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금리 인상에 따른 청년층의 부채 상환 부담 증가와 시사점'에 따르면 2021년 이후 기준금리가 3%포인트 오를 동안 20대의 연간 소비가 89만6000원(3.96%)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30대는 61만3000원(2.4%)만큼 연간 소비가 감소했다.


절약의 영향 때문인지 최근 20대의 카드사용이 줄었다는 지표도 나왔다. 통계청 속보지표인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5일 기준 20대 이하의 신용카드 이용액은 2020년 1월 대비 0.8% 감소했다. 이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저조한 수치이며 마이너스를 기록한 연령대는 20대와 60대(-0.4%)뿐이다. 반면 30대와 50대는 각각 7.5%, 13%씩 대폭 늘었고 40대(1.7%)도 소폭 증가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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