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강모씨 "증권사 소형주 대출제한 탓"
'제2의 SG사태'…檢, 강씨 출금·압색조치

국내 증시 '5개 종목 하한가' 사태에 연루된 인터넷 투자카페 운영자가 증권사에 책임을 돌렸다. 현재 해당 카페에는 60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있다.


SG사태와 닮은 '5개 종목 하한가'…주식 카페 운영자 "증권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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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주식 투자 관련 네이버 카페 운영자 강모씨는 전날 카페 게시글을 통해 "14일 하락은 'SG사태' 이후 소형주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대출을 제한하고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은 증권사에 의해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 등 5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자신에게 돌아온 의혹을 증권사로 돌리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강씨는 "(주식을) 보유하고 싶어도 팔 수밖에 없게 된 분들의 물량이 수급상황을 악화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애를 썼지만 큰 부상을 당하면서 평소 하던 새로운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한 노력할 수 없는 핸디캡(불리한 조건)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씨의 이런 주장과 관련 업계에서는 '5개 종목 하한가' 사태 지난 4월 8개 종목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SG증권발 주가하락 사태'와 양상이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개 종목이 일제히 폭락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4월 SG증권발 급락 사태 종목과 같이 주가가 3년가량 지속해서 상승한 뒤 한순간에 폭락했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검도 이와 관련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4일 강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전날 그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가 폭락 내용이 있는 만큼 열심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차액거래결제(CFD) 반대매매로 일어난 'SG사태'와는 다르게 CFD를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인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또, 'SG사태'의 경우 대량 매도 창구가 'SG증권'으로 같았으나 이번 하한가 종목은 국내 증권사들로 분산돼 매도됐다는 점도 다른 점이다.


강씨도 회원들이 자유롭게 투자에 나섰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동일산업, 동일금속은 2011년, 대한방직은 2013년부터 많은 리포트를 게재했지만, 현재 카페 회원 중 세 종목을 보유한 경우는 5% 미만이다"며 "만호제강과 방림은 이 카페에 추천한 적도 없으며, 카페 회원 중 이 두 종목의 보유자는 3% 미만이다"고 말했다.


이 "사람들이 손해 보지 않겠다고 확신이 든 종목만 카페에 소개했다"며 "회원분들은 각자의 여력에 따라 소개해드린 기업 중 마음에 드는 종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사고팔면서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자신의 두 딸을 포함한 가족들이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 계좌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4일 급격한 하한가를 보인 '5개 종목' 중 하나인 동일산업의 주가 그래프/사진=네이버 증권 캡쳐

14일 급격한 하한가를 보인 '5개 종목' 중 하나인 동일산업의 주가 그래프/사진=네이버 증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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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한가 배경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금융당국도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동시 하한가를 친 5개 종목에 대해 전날부터 매매거래를 정지시키고 전날 오후까지 이들 회사에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금감원은 이를 바탕으로 불공정거래를 점검할 방침이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강씨는 부상을 이로 두문불출한 상황이다. 강씨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강씨는 가입된 회원들만 볼 수 있게 설정한 '황당한 루머까지 난무하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자신의 부상을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강씨는 "주주행동주의의 성공을 위해 헌신해주던 분들의 계좌들까지 대출만기 연장이 안 되는 문제가 도래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과로로 부상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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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씨는 2021년 4개 상장사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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