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정크론 디폴트 210억 달러
2021~2022년 합친 총액보다 많아
"디폴트 사이클 진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통화긴축으로 저신용 기업들의 대출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 금리인상을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빚을 갚지 못하면서 신용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美 정크론 부실 확대…금리인상에 기업들 차입비용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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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시장정보업체 피치북 LCD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조4000억 달러(1780조 원) 규모의 미국 정크론 시장에서 올 들어 18건, 총 21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발생했다. 이는 2021~2022년에 발생한 부실 대출을 합한 금액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당장 지난달에만 3건의 대출에서 78억 달러(약 10조 원)의 디폴트가 발생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정크론은 신용도가 낮은 '정크(투기)' 등급 기업들이 받은 대출을 뜻한다.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신용도는 낮은 기업들이 자산을 담보로 일으킨 대출인 레버리지론 등이 포함된다. Fed가 코로나19 이후 금리를 '제로(0)'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리면서 레버리지론 규모는 2019~2021년간 두 배 가까운 6150억 달러(약 780조 원)까지 불어났다. 여기에 Fed가 불과 1년여 만에 금리를 5~5.25%까지 올리면서 레버리지론을 일으킨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상승했고, 디폴트 리스크도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정크론 연체율은 뛰고 있다. 피치북 LCD에 따르면 정크론 연체율은 올해 4월 1.31%에서 5월 1.58%로 상승했다. 지난달 연체율은 2년 전인 202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크론 부도율 역시 4월 기준 6%로 1년 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정크론 대출 연체율이 내년 3월엔 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트레스와 신용 위기에 취약한 기업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자본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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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트피 카루이 골드만삭스 수석 신용 전략가는 "대출 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환 충격이 전개되고 있다"며 "변동금리 의존도가 특히 높은 기업들이 매우 큰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카프리오 도이체방크 유럽·미국 신용 전략 헤드는 "우리는 채무불이행 사이클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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