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시 후 6개월 지났지만 1곳만 추가돼
절반 카드사는 아직 불참…이용자 호응도 미미
"데이터 기반 협업 강화 방향 추구해야"

"오픈페이 솔직히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간편결제 서비스 간 '페이전쟁'에 맞서 카드사들이 내놓은 오픈페이 서비스가 출시된 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참여도 부진한 데다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간 앱카드 상호 연동 서비스인 오픈페이에 참여한 카드사는 신한·KB국민·롯데·하나카드 등 4곳이다.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절반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중순 첫 서비스 시작할 당시 참여사에서 롯데카드만 추가됐다. 당초 올해 3월 참여하기로 했던 BC카드는 일정을 2분기 중으로 미뤘고, 2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도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태다. 우리카드 역시 참여 준비 중이라고만 밝힐 뿐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 2~3위권인 삼성카드, 현대카드는 아직 참여 의사도 밝히지 않았다.

[1mm금융톡]출시 반년됐지만…존재감 없는 오픈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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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의 호응도 미미하다. 각 카드사는 오픈페이 사용자 현황을 밝히기 꺼릴 정도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유의미한 이용 수치를 찾기 힘들고 인지도도 낮은 상황"이라며 "사실상 이용자들에게 외면받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네이버페이 등 IT업계와의 페이전쟁에 맞서 내놓은 카드사들의 연합전선이 출시 반년 만에 와해되는 분위기다.


오픈페이는 카드사들이 내건 개방형 서비스다. 각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미 출시된 각 카드사 앱들을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과 같이 종합 결제 플랫폼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참여사가 절반에 불과한 것뿐만 아니라 타사 카드로는 온라인 결제도 불가능하다. 카드사의 강점인 데이터 기반 각종 추천, 알림 기능도 타사 카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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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실정에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서비스를 키울 유인도 적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마지못해 참여하는 분위기다. 한 중소 카드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다수 이용자를 확보해 이미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용하고 있는 자사 앱에 중소형사 카드까지 추가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고 홍보하고 이득을 챙길 수 있다"며 "반면 중소형사들은 겨우 구축해놓은 자체 앱 생태계에서 대형 카드사 제품 사용을 허용해주는 격이라 손해 보는 측면이 크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카드사들의 합종연횡이 보다 대승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지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결국 카드사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결제 데이터"라며 "카드사 간 결제 데이터 공유를 원활하게 하는 방식으로 오픈페이 서비스를 구축하면 오픈페이 참여율도 높아지고 카드사 전체의 데이터 기반 사업도 강화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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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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