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6개월 전 수원역서 재난훈련…"수내역 역주행 피해 줄였다"
14명의 부상자를 낸 8일 경기도 성남 분당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는 자칫 사망자가 나오는 등 더 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한 소방관들의 적절한 대처로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일부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이태원 대참사' 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사고 발생 2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수원역 롯데몰에서 재난 관련 기관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진행한 '사회재난 경기도 기관 합동훈련'이 이번 사고 대응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경기도는 이태원 참사 후 다수 사상자 발생에 대비해 지난해 12월8일 수원역 롯데몰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던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압사 사고가 일어나는 상황을 가정해 대응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훈련은 수십명이 폭 2m가 채 안 되는 에스컬레이터에 일렬로 끼어 '살려달라'는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출동한 소방구조대는 10여분 만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진행하고, 백화점 등 롯데몰에 있던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이어 사고 피해자를 응급과 긴급 등으로 분류해 심폐소생술을 하거나 재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훈련은 이번 사고에 그대로 적용됐다. 경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께 수내역 2번 출구에서 길이 9m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뒤쪽으로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내역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분당소방서 서현 119안전센터의 구조대는 곧바로 출동, 3분 만인 오전 8시 23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현장 상황을 소방청에 보고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다. 선착대인 서현 구조대는 14명의 부상자를 응급의료소로 옮겨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하고, 부상 정도를 확인하는 등 중증도를 분류했다. 중증도 분류는 다수 사상자 발생 사고에서 부상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병원 이송 순서 등을 정하는 데에 꼭 필요한 조처다.
서현 구조대는 아울러 인근 병원 현황 및 병상을 파악해 부상자 분산 이송을 준비했다.
경기소방본부는 응급처치 및 이송 준비 완료를 사고 발생 21분 만인 오전 8시 41분 모두 마쳤다.
김진욱 경기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수원역에서 사회재난 경기도 기관 합동훈련이 3가지 형태로 나눠 진행됐는데 첫 번째가 바로 이번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과 똑같은 상황을 가정해 대응하는 훈련이었다"며 "이번 사고와 대응을 보면서 실전을 방불케하는 훈련이 얼마나 실제 사고가 났을 때 중요한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200만원 간다" 증권가에서 의심하지 말라는 기업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오전 8시경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있었다"며 "경기도 소방대원들이 빠르게 도착해 부상자들을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 당국 등이 사건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