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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에 쏟아지는 경고 "고속성장 시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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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속성장 시대는 끝났다(China’s era of rapid growth is over)."


세계 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에 대한 경기 낙관론이 퇴색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5개월여가 지났지만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경기 활력을 되찾지 못한 채 수년간 쌓아온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수면위로 드러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중국 경제가 심각하고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그 현상과 원인을 집중 조명했다. WSJ은 중국이 연간 6~8%대의 고속 성장세를 멈추고 2~3%대의 저성장이 굳어질 것이라면서 급증하는 정부부채와 더딘 소비 회복, 미국과의 무역 긴장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 양대 축인 중국의 정부부채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37조달러(약 4경8800조원)가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 연방정부 부채 증가량(25조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GDP 대비 부채비율은 중국이 295%로, 미국(257%)보다 높았다. 시페어 캐피털 파트너스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니콜라스 보스트는 "2022년 6월 말 기준 중국 정부부채는 약 52조달러로, 모든 신흥국 부채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미·중 긴장 악화에 따른 기업들의 탈(脫) 중국 행보도 중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미국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중국에 진출한 기업(공장)을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중 간 대립 격화로 동맹끼리 힘을 합치자는 '프렌드쇼어링' 등 탈중국이었다.


특히 공급망 등 통상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반도체와 광물 등의 분야에서 미국 주도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 등의 협의체 출범시키는 등 대중 압박 행보가 본격화됐다.


투자와 대외거래에 있어서도 악화 징후가 관찰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지난해 1800억달러로, 전년 대비 48%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GDP에서 FDI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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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도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심화시키는 배경으로 지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인구는 지난해 196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제로 코로나 이후 청년 실업률도 심각한 수준이다. 4월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2018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청년 5명 중 1명이 실직 상태에 빠졌다는 이야기다.


알리바바·징동닷컴 등 중국 대표기업들은 올 1분기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냈고,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홍콩 항셍지수는 연초대비 5.2% 떨어졌다. 위안화 약세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대비 3% 가까이 상승하며 달러당 7위안대(30일 종가 기준 7.08달러)를 넘어섰다. HSBC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프레데릭 노이만은 "최근의 실망스러운 회복세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장애물이 이미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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