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美 반도체 장비업체, 실리콘밸리에 5조 투자…"보조금 기대"
반도체 제조업체·대학과 함께 연구
반도체 칩 개발 소요 시간 3분의 1로 단축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연구 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세계 1위 반도체 장비회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AMAT)가 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새로운 연구시설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AMAT는 이를 위해 향후 7년간 최대 40억달러(5조272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에픽(Equipment and Process Innovation and Commercialization·EPIC)'이라 불릴 이 연구 시설에서는 미국 인텔, 대만 TSMC,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제조업체, 대학과 공동으로 새로운 반도체 장비 개발을 연구하고 테스트하는 작업이 이뤄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식축구 경기장 3개 이상 규모의 시설이 마련된다.
AMAT는 시설을 짓고난 뒤 초기 10년간 250억달러 규모의 연구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새로운 반도체 칩을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지금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대학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공장에서 구현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를 단축시키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대 2000개의 엔지니어링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AMA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한국에도 반도체 장비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실리콘밸리에서 이러한 반도체 건설 프로젝트가 30년 이상 이뤄진 적 없다면서 반도체 생산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AMAT는 그동안 실리콘밸리에서 성장한 반도체 업체들이 비용이 적은 지역에 팹(공장)을 만들었던 점을 의식해 실리콘밸리 인근 대학의 기술 인재와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가 만드는 혁신이 다른 지역과의 비용 격차를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고 NYT는 전했다.
AMAT의 이번 투자 발표는 미 정부 보조금 지원이 시작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 보조금(390억달러)과 R&D 지원금(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 지원법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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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디커슨 AMAT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지원이 어떤 것이라 해도 새 연구시설을 짓긴 하겠지만, 그 규모와 건립 속도는 정부가 어느 정도의 지원을 해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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