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조직위 "모두를 위한 대회" 홍보
개막식 티켓 400만원 인접…"최저임금 2배"
스포츠 팬·선수 사이에서 불만 목소리 지속

내년 개막을 앞둔 파리 올림픽 관람권 가격에 스포츠 팬과 선수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2024 파리 하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단일 경기 관람권 150만장의 판매를 시작했다. 조직위는 지난 2월 '세 종목 패키지' 관람권을 판매해 300만장 이상을 매진시킨 바 있다.

프랑스 파리의 트로카데로 광장에 설치된 올림픽 링 사이로 에펠탑이 내려다 보이는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트로카데로 광장에 설치된 올림픽 링 사이로 에펠탑이 내려다 보이는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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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파리 올림픽을 두고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대회를 만들겠다"고 홍보해왔다. 그 일환으로 24유로(약 3만4천원)짜리 관람권 100만장을 별도로 마련했다. 이중 15만장은 이번에 함께 풀었는데, 판매 개시와 동시에 일찌감치 모두 팔려나갔다.


반면 일반 관람권 가격은 사흘 만에 690유로(약 98만원)가 됐다. 육상 준결승전 관람권은 980유로(약 140만원)에 이르고, 심지어 개막식 티켓은 2700유로(약 385만원)에 달하자 스포츠 팬들의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남긴 "최저임금의 2배에 달하는 개막식 티켓? 이건 농담인가?"라는 비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현행 프랑스 최저임금은 시간당 세후 9.11유로(약 1만3000원)로, 한 달 기준 세후 1383.08유로(약 197만원)다.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 사이에서도 티켓 가격에 대한 비난이 잇달았다. 올림픽 7종 경기에서 두 차례 우승한 벨기에 육상선수 나피사투 티암은 "올림픽 티켓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가족들이 나를 보러 올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프랑스 유도선수 아망딘 뷔샤르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올림픽'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은행 대출을 받아야만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뿐 아니라 선수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프랑스 스포츠부 장관은 지난 16일 "24유로 티켓이 너무 빨리 매진됐다"면서도 "과거 올림픽 경기와 비교하면 티켓 가격은 낮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조직위 측은 이번 관람권 발매 첫날에 티켓 3분의 2가량이 팔렸다며 "시작부터 지나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는 엄청난 열정의 증거"라고 밝혔다. 다만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높은 티켓 가격에 대해 "우리는 어느 정도 비난을 예상했지만, 그 규모를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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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정책 전문가인 다비드 루아젠은 AFP에 "돈으로 움직이는 현대 스포츠에서 모두를 위한 행사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나 올림픽은 돈이 있는 계층을 위한 행사다. '모두를 위한 게임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 실수였다"고 비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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