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시사한 파월…내주 한은도 3연속 동결 전망
美부채한도 협상 또 연기…시장 불안
미국의 부채한도 조정 협상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뱉으면서 시장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은 '3연속 동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공화당 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지며 일시 중단됐다. 미국 재무부가 언급한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6월1일)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미국의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 안도했던 시장도 출렁였다.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3%,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14%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파월 의장은 다음달 13~1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연구 콘퍼런스 대담에서 물가보단 은행업 불안과 성장 둔화에 더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는 "여기까지 온 상황에서 우리는 데이터와 점차 발전하는 전망을 보면서 신중한 평가를 할 여유가 있다"며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그렇게 올리지 않아도 될 수도 있다. 물론 그게 어느 정도일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나온 Fed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과는 다소 다른 접근이다. 앞서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다"고 했고, 중도파인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도 아직 금리인상을 중단할 만한 경제지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Fed 일부 인사들이 금리동결이 불충분하다고 했지만 이날 파월 의장은 은행업의 불안정한 상황으로 대출 여건이 악화해 경제 성장과 고용, 물가 둔화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6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보는 다음달 Fed의 금리동결 가능성은 지난주 64.4%에서 현재 82.6%로 상승했다. 다만 일부 외신은 FOMC 전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Fed가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한은은 오는 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3.5%에서 동결할 것이 유력하다. 이번 금통위는 박춘섭·장용성 신임 금통위원이 합류하는 첫 회의이면서 세 차례 연속 금리동결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라는 의미를 지닌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이어가는 사이 한국은 두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해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인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 자금 이탈도 심하지 않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무엇보다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이 쉽지 않다. 한은은 당초 우리 경제가 올해 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이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날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제시한 1.6%에서 1.5%로 낮췄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