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설립 28년만 증축 '시동'
2023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개막
'2086:우리는 어떻게?' 주제로 질문과 탐구
정병국 위원장 "가장 작은 한국관, 베니스시와 협력해 본격 증축 추진할 것"
“2년 뒤인 2025년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이 30주년을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해 한국관 공간을 더 크게 증축해서 여러 관객을 모시고자 한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2086: 우리는 어떻게?'라는 주제로 한 한국관 전시 개막식이 열렸다. 사진은 2023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경.[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 15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2023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가 개막했다. 개막식에서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오랜 숙원사업인 공간 증축에 대한 계획을 함께 밝혔다.
개막식에는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이성호 대사, 주밀라노 대한민국총영사관 강형식 영사, 김태우 부영사 등 정부 관계자와 세바스티아노 코스탈롱가(Sebastiano Costalonga) 베니스시 부시장을 비롯해 2014년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 조병수 2023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천의영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등 국내외 건축가 및 예술계 주요 인사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 위원장은 "이제 한국은 명실공히 문화강국이 됐다"며 "한국관이 우리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 전시를 지속해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막한 한국관 전시는 ‘2086: 우리는 어떻게’를 주제로 전 세계 인구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2086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두 가지 구성으로 선보인다.
먼저 거대 도시 인천과 중소도시 군산, 그리고 경기도에 퍼져있는 저밀도 마을의 도시화와 현대화 과정을 비교하는 장소 특징적 프로젝트가 골자를 이룬다.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 15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2023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가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오랜 숙원사업인 공간 증축에 대한 계획을 함께 밝혔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세 지역 프로젝트의 성과에 기반해 위기와 희망 사이 2086년 허구적 상황을 통해 미래 공동체를 제시한 3채널 비디오 작품 ‘어느 미래’는 가상도시에서의 삶과 고민을 사유하게 한다.
이어지는 TV 퀴즈쇼 ‘투게더 하우 게임’은 관객을 전시에 직접 참여해 결과에 기여하는 주체로 만든다. 관객이 3개의 버저가 놓인 테이블에 앉으면 멀티비전 속 진행자가 던지는 14개 질문에 대한 답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일상생활 속 개개인의 선택 하나하나가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임을 각인시킨다. 이 선택 결과들은 하나하나 누적돼 미래 지구의 지표에 반영되며, 그 결과값은 바로 옆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돼 개인의 선택이 초래한 나비효과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은 1995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두 명의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운영된다. 예술감독은 정소익 도시건축가와 박경 UC샌디에이고 교수가 맡았다.
정소익 예술감독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주제인 ‘미래의 실험실’은 예측 불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에 과거를 바라보고 불확실성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며 “세 지역을 관통하는 주제와 게임, 특히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을 마치 현재 상황처럼 컨트롤할 수 있다는 환상을 주는 세임을 통해 인간이 처해있는 실제 상황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1980년 시작된 이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 행사로, 국제미술전과 번갈아 격년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베네치아비엔날레 건축전 큐레이터 스페셜 프로젝트에는 한국계 건축가이자 코넬대 건축·예술설계대 첫 여성 학장을 맡은 윤미진 씨가 참여한다.
18∼19일 프리뷰 기간을 거친 뒤 20일부터는 일반에도 공개된다. 전시는 11월 26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을 맞아 정 위원장은 그간 한국관의 오랜 숙원사업인 증축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카스텔로 공원 내 자르디니에 조성된 국가관 중 가장 마지막(1995년)으로 설립된 공간으로, 당초 독일관과 일본관 사이 구릉지대에 세워진 화장실 자리에 세워졌다. 백남준 작가의 노력으로 23대1의 경쟁을 뚫고 자르디니에 입성했지만, 한국관은 당시 베니스비엔날레 주최 측과 베니스시의 까다로운 건축 허가를 얻기 위해 아드리아해가 보이는 경관 보호 차원의 유리 건물, 곡면이라는 지대의 한계 등을 딛고 건물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예술위는 2019년 증축 안을 베니스시에 제출했지만 4년간 진전은 없었다. 도시 전체가 문화재인 베니스는 건물에 사소한 보수공사를 진행해도 문화재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하다. 베니스비엔날레가 개최되는 자르디니는 녹지보호구역으로 보호되는 공원으로 시의회의 의결까지 필요로 하기 때문에 허가는 더욱 늦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내년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고, 2025년 한국관 설립 30주년을 맞아 예술위는 본격적으로 증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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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세바스티아노 코스탈롱가 베니스시 부시장은 축사에서 “3년 전에 한국에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증축 계획서를 베니스시에 제출했지만 아직 승인 전 단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관 증축 허가를 위한 시장님의 재가에 가장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적임자가 나라고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최종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관 증축에 대한 강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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