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벌이던 라덕연 구속, 회장 사퇴했지만
논란 계속…경찰 "명예훼손 철저 조사"
檢도 "수사 결과에 따라 소환 조사 검토"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대한 책임을 놓고 라덕연 호안 대표와 김익래 전 다우키움 회장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라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는데, 경찰은 사실관계를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아직 입건은 하지 않았지만 검찰도 김 전 회장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어서, 두 사람의 고소전이 어디로 튈지 주목된다.


김 전 회장은 이번 사건 초기부터 논란의 중심인물로 등장했다.

그와 관련한 논란의 시작은 라 대표와의 명예훼손 사건이다. 앞서 김 전 회장과 키움증권은 "라덕연은 4월28일 언론 인터뷰에서 최근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이 우리에게 있다는 악의적 허위 발언을 했다"며 라 대표를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라덕연은 방송 인터뷰에서 미등록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다고 자인하면서, ‘이번 사태로 이익을 본 사람이 범인’ 운운하며 나를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칭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의 고소와 관련,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 15일 "사건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배당했으며, 조속히 고소인 조사를 하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라덕연게이트]김익래 둘러싼 논란 계속…경찰 수사까지 간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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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폭락’ 책임 공방전은 라 대표가 언론을 통해 김 전 회장이 ‘주가 폭락 사태’의 배후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라 대표는 지난 2일 아시아경제 통화에서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내가 핵심이냐"고 반문하며 "김 전 회장을 조사해서 (주가폭락과 관련한) 혐의가 나오면 민·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주가폭락 직전인 지난달 20일 다우데이타 지분 140만주(605억4300만원)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블록딜은 주식을 대량 보유한 주주가 매수자를 구해 장이 끝난 후 지분을 넘기는 거래다. 김 전 회장 측은 증여세 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을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라 대표는 아시아경제 통화에서 "김 전 회장이 블록딜 거래로 돈을 받았다면 자금 출처를 조사해야 한다"며 "만약 돈을 받지 않았다면 대주주가 공매도한 것인데 그렇다면 당시 증거금이 있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김 전 회장과 키움증권은 "주식 매도는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블록딜 거래명세서를 공개했다. 김 전 회장은 외국계 증권사를 상대로 블록딜이 성사됐으며 법률 검토와 내부심의를 거쳐 거래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입장을 낸 지 하루만인 지난 4일 김 전 회장은 다우키움 회장직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했다. 논란이 됐던 다우데이터 주식 매각 대금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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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소 사건과 별도로, 검찰이 김 전 회장이 정식 형사 입건할지도 주목된다. SG증권 사태에서 김 전 회장에 대한 의혹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김 전 회장이 라 대표 일당의 ‘주가 띄우기’를 미리 알고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 경우 김 전 회장이 라 대표 일당의 행각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주가 폭락을 예상하고 다우데이터 지분을 매도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추측의 배경은 이번 사태의 발단인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물량 중 일부가 키움증권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이다. 회장의 지위를 통해 일반 투자자보다 먼저 종목별 차액결제거래 현황을 알고 투자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했다면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행위로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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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라 대표가 주장하는 ‘김 전 회장의 시세조종’ 설이다. 라 대표는 "김 전 회장이 증여·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주식을 대량 매도해 주가 폭락을 유발했다"고 주장한다. 아직은 라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이기 때문에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다. 검찰이 김 전 회장을 조사해 이런 의혹을 사실로 밝혀낸다면, 라 대표에 대한 김 전 회장의 명예훼손 고소는 ‘무고죄’ 역풍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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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대표는 구속됐지만 김 전 회장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투자자 50여명은 검찰, 금융위, 금감원에 김 전 회장과 주가폭락 직전 서울가스 10만주(457억원)을 현금화한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을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를 보고 두 사람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 측은 대형 로펌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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