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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셀트리온' 꿈꾸는 바이오니아, 발기부전 걱정없는 탈모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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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유럽서 코스메르나 출시…초기 반응 확인 후 증설 기대
최대 증설시 1.8조 매출에 이익률 40% 이상 추정
박한오 회장 "5년 내 1억명 사용 목표"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럽시장 진출을 앞둔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 '코스메르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편의성과 효능을 입증한 데다 기존 탈모 치료제 대비 발기부전, 성욕감퇴, 부종 등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아서 제품 출시후 빠르게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니아 주가는 올해 들어 70%가량 올랐다. 지난해 말 2만94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뒤로 꾸준하게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5만원선을 돌파했다.

발기부전 부작용 없는 기능성 탈모 화장품 출시 임박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기술을 바탕으로 분자진단, 프로바이오틱스, RNA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다. 올해 들어 바이오니아 주가가 오른 배경에는 다음달 출시하는 코스메르나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코스메르나는 바이오니아가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유전자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세계 최초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이다. 독자 개발한 플랫폼 기술 SAMiRNA로 차별화했다. 탈모 관련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정보를 보유한 메신저RNA(mRNA)를 분해하는 효능이 있다. 탈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안드로겐성 탈모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중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사, 수면부족 등 후천적 영향으로 전 세계 탈모 인구는 꾸준하게 늘고 있다. KB증권은 내년 전세계 탈모 관련 시장규모가 약 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 시장규모는 4조원대로 추산했다.


코스메르나 품질과 안전성은 해외에서 입증했다. 지난해 7월 독일 더마테스트의 안전성 평가 최고등급인 ‘엑셀런트 5-STAR’를 받았다. 더마테스트는 글로벌 공인인증 업체다. 피부에 사용하는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다. 지난해 12월 유럽 화장품인증포털(CPNP), 올해 1월 영국 화장품인증포털(SCPN)에 코스메르나를 등록했다.

바이오니아는 코스메르나에 대한 국내 기능성 화장품 등록 절차를 위해 60명을 대상으로 인체 적용 시험을 진행했다. 기존 경구용 탈모치료제인 프로페시아의 과거 임상 결과 대비 복용의 편의성과 부작용에서 우위를 확인했다. 유효성에서도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더마테스트로부터 유효성 평가보고서를 수령했고 관련 연구결과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국제학술지에 게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탈모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머크사의 프로페시아와 GSK사의 아보다트다. 현재 탈모 치료법은 3~6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해야 하고 발기부전, 성욕감퇴, 부종, 남성유방암, 우울증, 간 기능 이상 등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이 부작용을 완화해줄 탈모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임상 초기단계로 상업화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메르나는 국소부위에 도포하는 방식으로 반응률이 91%에 달하고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KB증권은 바이오니아가 자체 대용량 합성기를 통해 원가를 절감했다며 코스메르나 마진은 약 45%에 이를 것으로 판단했다. 제품가격은 1달 사용 기준 10만~20만원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국내 연구에서 사용한 1주 1회가 아닌 더마테스트에서 효능을 입증한 2주 1회 방식으로 상업화하면 제품 단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코스메르나 1억명 사용 목표…'제2의 셀트리온' 탄생 기대

바이오니아에 따르면 현재 원료 생산 기준으로 연간 80만개 정도의 코스메르나를 생산할 수 있다.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800억~1600억원 규모다. 단가를 10만~20만원으로 고려한 수치다. 바이오니아는 향후 판매가 본격화되면 생산시설을 확장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비용도 낮춘다는 계획이다. 5년 내 1억명 사용자를 확보한다면 매출 규모가 수조원을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 이익률도 높다는 점에서 판매 초기 반응에 따라 실적 개선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바이오니아가 다음달 유럽에서 코스메르나 판매를 시작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셀트리온이 유럽에 바이오시밀러를 공급하던 시기와 비교하고 있다. 코스메르나가 치료제가 아닌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하지만 효능이 기존 치료제와 비슷한 데다 이익률도 높다는 점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 초기와 비슷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2조2840억원, 영업이익 6472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바이오니아는 매출액 2184억원, 영업익 115억원을 기록했다. 규모 면에서 셀트리온과 비교하는 데 무리가 따른다. 다만 바이오니아가 기대하는 코스메르나 판매량을 고려했을 땐 5년 내 셀트리온의 성장 속도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회장은 최근 한 매체를 통해 "내달 코스메르나를 처음으로 선보인다"며 "우선 5년 내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한 코스메르나는 탈모 증상을 완화하는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유럽 판매와 함께 다른 시장에 대한 코스메르나 출시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스메르나 생산능력을 기준으로 코스메르나 판매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영업이익 최대치는 720억원에 달한다. 키움증권은 바이오니아가 현재 공장 부지에만 10배 증설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초기 판매 이후 수요가 높게 확인되면 생산능력 확대도 고려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보유한 공장 부지 내 약 10배에 달하는 증설이 가능하다는 전제 알해 최대 1조8000억원 규모의 설비를 보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설하는 데 약 2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수요 증가에 따른 탄력적인 설비 증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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