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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가 인정한 '등대공장' 포철, 수해 딛고 '미래 제철'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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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일간 140만명 수해 복구 일손
17개 공장 정상가동…'완전 정상화' 포스코

탄소저감 목표 위해 친환경 철강 기술개발
스마트 팩토리 등 기술 혁신 집중하겠다는 목표

"태풍 한남로 수해 이후 135일만에 포스코 계열사·협력사 직원들 비롯해 군, 소방, 민간 봉사자 등 140만명이 수해복구에 팔을 걷어붙이고 포항제철소를 정상화했습니다. '어떻게 세운 공장인데…'라는 마음으로 선뜻 팔을 걷어붙여주신 분들 덕분에 일군 성과입니다. 특히 중대재해 없이 복구를 마무리 지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난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제 2고로에서 쇳물이 나오는 '출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지난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 제 2고로에서 쇳물이 나오는 '출선'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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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수해 복구 현장을 진두지휘한 천시열 포스코 공정품질 담당 부소장의 말이다. 지난 23일 찾은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는 반년전 공장을 마비시켰던 수해를 잊은 듯이 다시 쇳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넉달전인 지난해 11월 만해도, 빗물에 쓸려온 수풀 더미로 인해 넘어져있던 펜스, 흙탕물 자국이 선명했던 공장 외벽 등이 수해의 증거였다. 현재는 수해 피해와 복구 노력을 기념하는 사진전시관과 수해 당시 수위를 표시하는 간판만이 수해의 증거가 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6일 태풍 힌남노와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의 대부분이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천 부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가 만조 시점과 겹치면서 제철소 인근 하천인 냉천이 범람해 포항제철소를 덮쳤다"며 "포항제철소는 첫 쇳물을 생산한지 49년만에 처음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침수되며 쇳물 생산을 멈추게 됐다"고 말했다.

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 담당 부소장이 지난 23일 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천시열 포항제철소 공정품질 담당 부소장이 지난 23일 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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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는 일주일만에 휴풍에 들어갔던 3개의 고로를 모두 재가동했다. 수해 이후 100일만에 포항제철소 생산 제품의 40%가 거쳐가는 제 2열연 공장을 재가동했다. 올해 1월 19일에는 남은 도금공장과 스테인리스1냉연공장을 재가동하며 포항제철소 17개 모든 압연공장복구를 완료하고 20일부터 완전 정상 조업체제로 돌입했다. 휴가와 여가 시간을 반납하고 공장 정상화에 매달렸던 직원들 덕이다. 민·관·군 등 연인원 약 140만여명의 노력과 포스코명장 등 전문 엔지니어들의 조업·정비 기술력도 공정 정상화에 힘을 더했다.

포스코는 수해를 딛고 탄소 중립과 스마트 공장 구축을 가속화해 '미래 제철'의 꿈에 다가서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포항제철소는 2019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세계의 '등대공장'에 선정된 바 있다. 등대공장은 어두운 밤하늘에 ‘등대’가 불을 비추어 길을 안내하듯,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적극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고 있는 공장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제 2고로(용광로)다. 포스코는 2016년 스마트 고로를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디지털화에 착수한 것이 제 2고로였다. 높이가 110m에 달하는 거대한 설비이며, 내부 온도는 최대 2300℃에 이른다.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거대한 용광로의 변수들을 디지털화했다. 그간 작업자의 숙련도에 의지해 관리하던 용광로의 각종 지표를 모두 정형화하고 데이터화했다. 기술 장인들의 조업 방식은 '딥러닝'을 통해 AI가 학습했다. 현재 2고로에는 가장 효율적으로 고로를 제어하는 AI 시스템이 구축했다. 권민락 포항제철소 제선부 기술개발섹션 과장은 "사람의 실수를 줄이고, 사람이 감지하지 못하는 미세한 정보의 변동을 미리 감지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조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탄소중립 2050' 실현을 위한 수소환원제철 공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이란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하는 환원 과정에서 석탄 가스가 아니라 수소를 활용한다.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 제철을 위한 필수 기술로 꼽힌다. 고로 등 기존 생산방식을 수소환원제철 생산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을 수립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인 '하이렉스' 시험설비를 2026년에 도입해 상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상용 기술개발을 완료한 후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여,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에서 "철강업계의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수소 환원 제철이란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자체가 매우 도전적인 목표"라면서도 "여러분들이 뜻을 모아 그 길을 함께 떠난다면 탄소중립 시대는 앞당겨지고, 인류는 다시 한번 도약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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