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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확산땐 韓 비은행 금융기관 타격 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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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신용경계감 부각
부동산 익스포저 많은
취약부문 리스크 현실화
외국인 자금유출 가능성도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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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악화하면 우리나라 취약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 경계감이 고조되면서 불안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고위험가구, 건설업종 기업과 한계기업, 연체율이 높아지거나 부동산 익스포저가 많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SVB 사태 등으로 글로벌 금융여건이 급변할 때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 일부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경계감이 부각되면서 취약부문의 잠재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국내 금융불안이 확대됐을 때 고위험가구, 건설업종, 비은행 금융기관 등 취약부문의 문제가 크게 부각될 수 있다"며 "대외부문의 불안이 가중하면 경제주체의 리스크 회피로 스타트업, 가상자산·핀테크 등에 대한 투자심리도 약화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SVB 등 미 중소형 은행 파산과 크레디스위스(CS) 관련 우려로 기관들의 현금 확보 수요가 늘면서 달러화 조달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단기금융지표인 FRA(Forward Rate Agreements)-OIS(Overnight Index Swp) 스프레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80bp(1bp=0.01%포인트) 수준 이후 가장 큰 폭(60bp 수준)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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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은은 SVB·CS 등의 유동성 우려가 국내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국내 금융기관은 SVB 등과 자산·부채 구조가 상이하고 유동성과 건선정 상황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이달 SVB 사태 직후 주식시장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로 소폭 상승했다가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업종 주가의 하락폭은 제한적이지만, 지방은행의 경우 대형은행에 비해 다소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상자산시장은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10일 2734만원(업비트 종가)으로 SVB 사태 본격화 전부터 급락했다가 지난 17일 3621만원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약화 기대로 10일 1324.2원에서 17일 1302.2원으로 상승했다.


김 국장은 "국내 금융기관은 예대업무 위주의 영업구조로 총자산 중 채권 비중이 낮고 이에 연계된 금리리스크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일반은행 만기보유채권의 미실현 손익을 반영하더라도 자본비율이 1%포인트 내외 하락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SVB 사태와 같은 '운용자산 손실 확대→뱅크런→유동성 부족' 등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와 감독당국은 SVB·CS 사태 파급효과에 주시하는 한편 향후 취약 금융기관에 대한 현장정보 수집활동을 강화하고, 금융기관 건전성 제고를 위한 조치를 검토·추진할 계획이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글로벌 금융여건 변화가 국내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주요국 금융안정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부동산 익스포저가 많고 대내외 충격에 취약한 부문에 대한 조기경보 활동과 금융기관 건전성 점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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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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