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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美 "지속적인 진전...한미일 관계 강화 기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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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새로운 상호 이해를 지속적인 진전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한미일 3국 관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도쿄에서 12년 만에 정상회담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일 정상은 앞서 도쿄 관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셔틀 외교 복원에 합의하는 한편, 수출규제, 지소미아(GSOMIA·군사정보보호협정) 등 기존 갈등 현안을 빠르게 마무리 짓기로 했다. 국제회의 출석이 아닌 양국 정상회담만을 위해 한국 대통령이 도쿄를 찾은 것은 2011년12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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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조정관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한일은 지난 6일 양국 간 협력과 협력적 파트너십의 새 장을 여는 참으로 역사적인 발표를 했다"며 "미국은 한일이 이 새로운 상호 이해를 지속적인 진전으로 전환하려는 조처를 함에 따라 한일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방·안보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음도 언급했다. 그는 "한미일 3국 관계를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양국 협력을 증가하기 위해 (미국이) 지원해왔다"고 한미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우린 더 안전하고 안정되며 번영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공통의 비전을 발전시키는 게 이 파트너십의 핵심이라고 믿는다"고도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한일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의 한일에 대한 방위 약속은 절대적으로 굳건하며, 3국 관계를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역내에서 우리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군사적 역량을 계속 갖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 역시 한일 정상이 양국 관계 개선에 의지를 보이자 ‘두 동맹국의 외교적 해빙 움직임’이라고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과의 패권경쟁에 맞서고 있는 미국으로서도 한일 관계 개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주요 언론들은 한일 정상회담을 북한과 중국 등 역내 위협에 대응할 공동 전선을 형성하기 위한 관계 해빙 일환으로 해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수년간 험난한 양국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신중한 조치"라며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부상과 북한의 핵 야심이라는 지정학적 위협에 맞서 양국이 서로, 그리고 미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회담을 평가했다.


이 매체는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큰 발걸음(기시다 총리)", "조속히 한일관계를 회복, 발전해야(윤 대통령)" 등의 발언과 함께 두 정상이 윤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 요리 중 하나인 오므라이스를 먹었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주일 미국대사를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에 있어 두 동맹국의 역할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회담은 미국에도 중요하다"면서 "미국은 작년부터 한일과 수십회 회의를 가지며 두 나라의 대화가 재개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한일 관계 해빙을 위한 가시적인 발걸음"이라고 이번 정상회담을 평가했다. NYT는 "아시아의 두 이웃 나라 간 오랜 관계가 해빙되고 있다"며 그간 역사·영토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양국이 이제 북한 핵 프로그램 고도화와 중국의 역내 군사적 야심 증가로 인한 위협에 맞서 협력할 용의가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정상의 화해를 향한 걸음은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의 동맹에도 중요하다"면서 "지정학적 야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 맞서 미국은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두 동맹국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AP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이 동북아 전략지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미국으로선 두 나라가 역사 문제로 마찰을 빚는 것은 아시아의 동맹을 강화하려는 자국의 추진력을 약화하는 것이기에 양국의 관계 개선을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긴장을 줄이기 위한 조치와 웃으면서 악수하는 한일 정상의 사진은 한일 관계의 기조가 전환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의 오랜 식민지배를 언급하며 향후 관계 개선 과정에서 남은 난관이 산적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에게 있어서도 일종의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NYT는 "한일 관계의 90%는 국내 정치"라며 "국내 (반대)여론을 얼마나 잘 진정시킬 수 있는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강제징용 해법과 관련, 절반 이상의 국민이 ‘굴욕적 외교’라고 평가한 점을 언급한 후 "당분간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 위험이 더 크다"고도 덧붙였다. WP 또한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배에서 비롯된 문제들을 넘어설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 과거에도 정치적, 역사적으로 얽힌 관계를 개선하고자 했으나 실패한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미 언론들은 정상회담 소식과 함께 윤 대통령의 도쿄 도착 몇시간 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도 주목했다. AP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합동 군사훈련뿐만 아니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정치매체 더힐, 폭스뉴스 등도 북한이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면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백악관 성명을 함께 보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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