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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있는 퇴진론은 야합"…野, 이재명 퇴진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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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퇴진 거론하는 것은 윤석열 정권에 동조"
질서있는 퇴진론에 동조 목소리도 나와
다음 원내대표 선거가 분수령 역할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말까지 퇴진하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총선을 치르는 '질서있는 퇴진론'이 회자되는 가운데, 김두관 의원이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의 피해자인데, 이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야합'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질서있는 퇴진론'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전우용 역사학자의 발언을 거론하며 당내 이 대표 책임론을 반박했다.

김 의원이 인용한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검사 아들’에게 말로 괴롭힘 당하고는 자살을 시도했던 학생의 이야기가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그 ‘검사 아들’과 그 아버지에게 분노했습니다. 그런데 ‘검사’에게 말로 괴롭힘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알려지면, 사람들은 그 ‘검사’와 그의 ‘보스’에게 분노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책임을 묻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김 의원은 "이 이상한 일이 민주당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며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이미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수사가 아니라 사법살인이고 재집권을 위한 정적 제거용 칼춤일 뿐이다. 민주당 의원이라면 잘못된 수사에 맞서야지, 잘못된 수사를 핑계로 대표의 퇴진을 논하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 대표 퇴진에 반대한다"며 "퇴진을 거론하는 것은 결국 윤석열 검사 정권의 탄압에 동조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에게 덮어씌우려는 혐의의 대부분은 자치단체장의 정책적 판단에 관한 것"이라며 "정책적 판단에 대해 사법적 잣대를 들이밀면 정치가 설 땅이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질서있는 퇴진론은 민주당 안에서 대대손손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정치인들의 야합이고 담합이라고 규정한다"며 "민주당 안에서 어떻게 이런 반민주적인 발상이 나올 수 있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이러한 구태가 당을 어떤 위기로 몰아넣었는지 역사적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한명숙 대표 시절 공천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권 말기였지만 99% 현역 의원을 재공천해서 총선에서 대패했다"며 "이런 기득권 대야합을 우리 당원들이 또 다시 지켜봐야 하겠냐"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새로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당의 기득권을 혁파하고 민생입법에 총력을 기울여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 친명계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질서 있는 퇴진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친명색을 한층 더 강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이 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선거법 개정을 위한 영남권 합동토론 및 결의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이 5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선거법 개정을 위한 영남권 합동토론 및 결의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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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외에도 당내에선 질서있는 퇴진론에 반대하는 논리가 다양하다. 검찰의 수사 국면을 넘어 재판 국면이 시작된 만큼 오히려 이 대표 체제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체포동의안에 이어 최근 (이 대표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께서 불행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당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도리어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당내의 더 이상 이게 분열되거나 당내 갈등이 깊어져서는 더 큰 민주당 전체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근 분위기는 조금 더 절제되고 분열적 언행을 자제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이 대표 관련 재판이 사법부로 넘어감에 따라 차분한 대응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검찰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공개적인 좀 더 균형 잡힌 사법부의 시간으로 가지 않냐"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국회에서 민생 개혁 과제, 내년 총선을 대비한 우리가 새로운 그 미래를 대비하는 과제, 현안 과제 등을 중점적으로 제기하면 충분히 국민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질서있는 퇴진론에 힘을 싣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총선공천제도TF 단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질서있는 퇴진론과 관련해 상당히 일리 있고, 사실에 가까운 얘기 아니겠냐"며 "이 대표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지 반드시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를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어떤 게 유리한 것인지를 보며 판단하고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좋은미래-당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좋은미래-당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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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인사들은 향후 원내대표 선거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당면 과제는 방탄정당 이미지를 얼마나 벗어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인사의 경우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을 다 러닝메이트화해서 친명으로 구성했는데, 이제 또 원내대표까지 친명계가 차지할 것인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당내에서는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극심한 내부 갈등에 휘말린 민주당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지난 전당대회를 거치며 민주당 지도부는 친명에 기운 상황에서, 원내대표가 어느 쪽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당내 견제, 균형이 가능할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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