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 "TV는 대형, 노트북은 애플 맥북에어 주목"

15일 '디스플레이 산업 발표회' 개최
시예 수석 "올해 中 OLED 점유율 30%"
박진한 이사 "맥북에어 OLED탑재 가능"

소비자가 대형 TV를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TV 화면 평균 크기가 55인치 이상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이 기술 초격차 지위를 유지한다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 중국이 무섭게 추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기적으로 한국은 노트북, 태블릿 등 IT용 디스플레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애플이 '아이패드 프로'(태블릿)에 이어 '맥북 에어'(노트북)에 OLED를 탑재할 수 있어 한국 업체들이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해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현장엔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꽉 들어찼다.

데이비드 시예 옴디아 수석연구이사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옴디아가 개최한 '디스플레이 산업 발표회'에서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사진=문채석 기자]

데이비드 시예 옴디아 수석연구이사는 '디스플레이 산업 10대 토픽'으로 TV 교체 주기, 대형 TV, 모바일 OLED 등을 꼽았다. 대형 TV 수요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예 이사는 "장기적으로 소비자 수요가 커져 TV 화면 평균 크기가 55인치 이상이 될 것으로 본다"며 "면적당 단가를 고려해도 대형 TV를 사는 것이 (중소형보다) 이득"이라고 했다.

해외에서도 대형 TV가 인기라고 했다. 시예 이사는 "중국 광군절에 60인치 이하 TV 판매량이 줄고 65인치 이상 TV 판매량이 늘었으며 북미 블랙프라이데이에도 65인치 이상 TV가 많이 팔렸다"며 "몇 대를 파느냐보다 얼마나 큰 TV를 파느냐가 중요해졌다"고 했다.

정윤성 옴디아 상무도 "75인치 이상 대형 TV는 가격이 많이 싸져서 시장 수요가 어느 정도 있고, 작은 모니터를 사고 싶어 하는 고객은 아예 30인치 이하 제품을 구매한다"며 "50인치 제품은 이도 저도 아닌 '낀 사이즈'가 됐다"고 했다.

박진한 옴디아 이사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옴디아가 개최한 '디스플레이 산업 발표회'에서 중장기 디스플레이 산업을 전망했다. 강의 주제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디스플레이 산업'이다.[사진=문채석 기자]

모바일 OLED 분야에서 중국이 빠르게 쫓아오고 있다고 옴디아는 지적했다. 시예 이사는 "중국 OLED 제조사가 (모바일) OLED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린 결과 2019년 세계 시장 점유율 11%에서 올해 30%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BOE가 작년 아이폰14에서 올해 아이폰15까지 점점 더 많은 애플 모델에 침투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패널 업체들이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OLED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옴디아는 주문했다. 박진한 이사는 "시장에서 애플이 맥북 에어(노트북)에 OLED를 채용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했다. 맥북 에어 판매량은 연 2000만대다. 아이패드 프로(태블릿) 1000만~1200만대의 2배가량 많다. 박 이사는 "(애플이) 맥북 에어에 OLED를 도입하면 노트북용 OLED 패널 시장 성장 속도는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