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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 계엄군입니다" 5·18 투입 계엄군 공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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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부상자회·공로자회, 계엄군 초청 현장 증언 행사 개최

1980년 5월 3공수 출신 김귀삼씨 당시 광주역 등 상황 설명

1980년 5월 광주에서 광주시민들을 총과 칼로 억압해 죄책감에 시달려 온 계엄군이 피해 당사자를 직접 만나 사죄와 용서를 빌며 상황을 증언했다.


14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공법단체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공로자회, (사)특전사동지회가 주관한 '오늘의 증언이 5·18진상규명의 첫걸음이다' 행사가 진행됐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었던 김귀삼씨가 '오늘의 증언이 5·18진상규명의 첫걸음이다' 행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던 중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민현기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었던 김귀삼씨가 '오늘의 증언이 5·18진상규명의 첫걸음이다' 행사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던 중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사진=민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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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는 1980년 5월 광주에 진압군으로서 투입됐던 3공수여단 3대대 중사 출신 김귀삼(68)씨와 광주교도소 앞에서 총상을 입었던 시민군 김태수(68)씨 등이 참석했다.


광주가 고향이라고 소개한 김귀삼씨는 이날 행사에서 1980년 5월 20일 광주에 도착한 뒤 진압작전에 투입된 상황, 광주교도소에서 경계근무를 섰던 43년 전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 당시 광주역 앞 골목길에서 시민군과 대치했던 상황 속 시민이 밀려들면서 강제 해산하려는 계엄군과 충돌이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했었다고 증언했다. 또 계엄군이 포로로 잡은 시민들을 포승줄로 묶었고 도주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반항하는 시민들을 심하게 구타했다고 당시 현장을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형제들이 시위에 시민군으로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광주역 앞에 잡힌 포로 중 형제나 친구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과정에서 부대원들에게 '때리지 마라, 때리지 마라'고 말하면서도 당시 상황 때문에 할 수 없이 총에 착검해 시민군 1명의 허벅지를 찌르게 됐다고 토로했다.


광주에서 계엄군으로 작전에 투입됐을 당시 형제들인 김귀성씨, 김귀중씨, 김귀식씨는 5·18 시민군으로 활동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이후 김씨는 군 생활을 전역한 뒤 고향을 찾았지만 명예롭게 퇴직한 군인보다 '형제를 죽인 자'로 기억돼 객지 생활을 이어왔다.


김씨는 "국립 5·18민주묘지도 부끄러운 마음에 그동안 가보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쏜 총에 학생들을 포함해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김씨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앞으로 오월 단체와 광주교도소를 방문해 구체적 증언할 계획이다.


5·18공로자회와 부상자회는 오는 21일에 7공수여대, 28일에는 11공수여대 출신의 계엄군을 데리고 현장을 증언하는 행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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