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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오스카서 승승장구…작품상 포함 7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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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 등 주요 트로피 독식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 삶 달라지게 만들 것"
남우주연상은 '더 웨일' 브랜던 프레이저

대학에서 함께 공부하고 영상을 만들어온 듀오가 두 번째 장편 영화로 일냈다. 대니얼 콴·대니얼 셰이너트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브리씽)'다. 올해 오스카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7관왕을 차지했다.


'에브리씽…' 오스카서 승승장구…작품상 포함 7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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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을 받았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여성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다중우주(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무한한 세계를 통해 무의미한 인간 실존의 의미를 묻는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겪는 현실적 고충과 세대 갈등도 드러낸다. 기발한 상상력을 영상으로 구현해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았다.

'에브리씽'은 할리우드 4대 조합인 감독·제작자·배우·작가 조합이 주는 상을 모두 휩쓸며 일찌감치 오스카 작품상의 유력 주자로 분류돼왔다. 역대 할리우드 4대 조합상을 석권한 영화들은 모두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다. '아르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아메리칸 뷰티' 등 네 편이다.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에브리씽'은 후보에 오른 열 부문 가운데 일곱 부문을 휩쓸었다.


콴 감독은 우리 삶에 변화를 요구하는 주제 의식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무대에 올라 "전 세계는 지금도 빠르게 변화하나 우리 이야기는 가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곤 한다. 영화에 관한 관심도 빠르게 변화해 가끔 무섭게까지 느껴진다"면서도 "이런 영화를 통한 이야기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달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이런 상을 받는 것도 정상은 아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셰이너트 감독은 어머니를 떠올렸다. "제가 이상한 영화를 만들 때마다 지지하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게 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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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은 국내에서 양자경으로 더 알려진 량쯔충의 활약 없이는 완성될 수 없었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온 이민 1세대로,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벌린을 연기했다. 현실 세계에서 동성애자인 딸(스테퍼니 수)과 갈등을 빚고, 다중우주에서 세상을 파괴하려는 빌런 조부 투바키에 맞서 싸우는 인물이다. 량쯔충은 에벌린의 다양한 면면을 실감 나게 그려 아시아계 배우로는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제 어머니께, 세계의 어머니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량쯔충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키 호이 콴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인디아나 존스' 2편에 아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에브리씽'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키 호이 콴은 트로피를 받고 감격에 겨워 울먹였다. "긴 여정을 통해 이렇게 큰 무대까지 올라왔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는 영화에만 나오는 거라고 얘기하지만 이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베트남 전쟁으로 난민 생활을 경험한 바 있다.


'에브리씽'에서 국세청 직원 디어드리를 연기한 제이미 리 커티스는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영화 '할로윈' 시리즈 등에서 주연해 '호러 퀸'으로 불리는 배우다.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건네받고는 "영화를 함께 만든 수천 명의 사람과 함께 수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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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브랜던 프레이저에게 돌아갔다. '더 웨일'은 연인의 죽음 뒤 자신을 스스로 방치·학대한 끝에 272㎏의 거구가 된 대학 강사 찰리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9년 만에 만난 10대 딸과 마지막 수필을 쓰는 내용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프레이저는 1990년대에 '미이라'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지만 수술과 성추행 피해, 이혼 등으로 고통받아왔다. 하지만 매일 4시간 가까이 걸리는 특수 분장을 견디며 찰리를 연기해 재기에 성공했다.


넷플릭스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국제장편영화상 등을 거머쥐며 4관왕을 차지했다. 각색상은 '우먼 토킹', 의상상은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분장상은 '더 웨일', 시각효과상은 '아바타: 물의 길', 주제가상은 '나투 나투(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음향상은 '탑건: 매버릭'에 각각 돌아갔다. 장편과 단편 애니메이션상은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와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에 각각 주어졌다. 단편영화상은 '언 아이리시 굿바이', 장편 다큐멘터리상은 '나발니', 단편 다큐멘터리상은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가 차지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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