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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銀 파산에, 뱅크런 우려…美 4대은행 시총 7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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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은행 실버게이트 청산에
SVB 파이낸셜, 뱅크런 우려까지
은행주, 펜데믹 이후 최대폭 폭락

미국 실리콘밸리 전문은행인 'SVB 파이낸셜'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우려로 미국 은행주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폭으로 폭락했다. 전날 가상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 청산에 이어 악재가 겹치면서 미국 4대 은행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사이 약 70조원 증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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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SVB 주가는 60.4% 급락한 106.64달러를 기록했다. IT 기업 대출에 집중해 온 SVB가 예금 급감으로 자산을 매각, 18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전날 밝히면서 주가가 반 넘게 토막났다. 금리인상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경기 침체 우려로 어려움을 겪는 IT 업계가 예금을 인출해 가면서 은행의 대출 여력이 바닥난 결과다. SVB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새로 발행해 22억5000만 달러의 증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SVB 주가 폭락으로 주로 IT 업계에 대출을 해주는 은행 주가도 급락했다. 팩웨스트는 25%, 퍼스트 리버블릭은 17% 하락했다. 가상화폐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전날 금융당국에 청산 서류를 제출한 것도 투심을 크게 악화시켰다. 이 은행은 FTX 파산 사태로 대규모 손실, 뱅크런에 시달려 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실버게이트 주가는 42% 넘게 폭락했다.


미국 4대 은행도 급락을 비켜가진 못했다. JP모건 체이스는 5.4%,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는 각각 6.2%, 씨티그룹은 4.1% 주가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에서 이날 하루에만 52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JP모건은 220억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60억달러, 웰스파고는 100억 달러, 씨티그룹은 40억 달러가 증발했다. 그 여파로 스탠터드앤푸어스(S&P) 금융 섹터는 4.1% 떨어져 팬데믹 발생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은행주 폭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결과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고강도 긴축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채권 금리는 상승)하면서 미 국채를 보유한 은행들의 자산 가치가 하락 중인데, 뱅크런이 빚어질 경우 손실을 감수하고 자산 매각에 나서는 은행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 은행들의 국내 예금은 2019년 말~2021년 말 38%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대출 증가율은 7%에 불과해 은행들은 여유자금을 채권에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미 은행들이 보유한 국채 규모는 이 기간 53% 늘어난 4조5800억 달러에 달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건 주식을 보유한 스미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빌 스미드 회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사태는 금융 시스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첫 신호"라고 지적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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