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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플레이션’ 지속…너도나도 1년에 가격 두 번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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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맥도날드·롯데리아 등 최근 일제히 가격 인상
업계, 가격 인상 사유로 일제히 “원부자재 가격 상승”
전문가들 “원가 절감 노력 없이 소비자에만 부담 전가”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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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직장인 A씨는 최근 회사 동료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에 들렀다가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햄버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식 품목인 만큼 부담 없이 먹으러 들어갔지만, 햄버거 한 개 감자튀김, 음료수까지 한 세트로 구성하면 1만원 가까이 되는 가격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A씨는 "외식 물가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오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가성비’ 음식이던 햄버거 가격마저 체감상 비싸져서 외식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6곳(맘스터치,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KFC, 노브랜드 버거)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 이른바 ‘버거플레이션(햄버거+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버거플레이션’ 지속…너도나도 1년에 가격 두 번 올려 원본보기 아이콘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이날부터 버거류 32종, 사이드메뉴·음료 15종 등 47종 메뉴 가격을 평균 2.0% 올렸다. 대표 메뉴로 꼽히는 와퍼는 6900원에서 7100원으로 200원(인상률 2.9%) 올렸고, 와퍼 주니어는 4600원에서 4700원으로 100원(2.2%) 뛰었다. 앞서 맘스터치도 지난 7일부터 43개 메뉴 가격을 평균 5.7% 올렸고, 롯데리아를 비롯해 맥도날드, 노브랜드 버거도 각각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4.8∼5.4% 올렸다. KFC는 일부 버거와 치킨 메뉴를 100~200원씩 인상했다.


햄버거 업체들은 식자재비와 인건비, 공공요금 등 매장 운영비용이 크게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8일 기준 토마토 10kg(상급)은 평균 3만9269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8일(3만5806원) 가격보다 9.67% 오른 수준이다.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튀김용 감자의 수급 불안이 지속되면서 감자 가격은 더욱 크게 올랐다. 8일 감자 20kg(상급)은 7만5429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4만4710원)보다 무려 68.71% 올랐다.

올해 1월 기준 에너지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기가 136.4, 가스가 129.2로 전달보다 각각 29%, 33% 상승했다.


통상 햄버거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가격 인상 주기를 1년에 한 번꼴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의 가격 인상 주기는 6~8개월에 한 번 정도로 빨라졌다. 이들은 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 최저 임금, 전기·가스·수도 요금 등 비용이 인상된 것을 가격 인상 주기가 빨라진 요인으로 지목한다.


특히 가맹점 비율이 높은 프랜차이즈 업체는 가맹점 수익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면 전문가들은 햄버거 업체들의 가격 인상 주기가 짧아지는 현상에 대해 효율적인 원가 관리를 통해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노력보다는 판매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손쉬운 방법만 쓰려한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경제적 상황이 안 좋은 상황에서 외식비부터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햄버거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을 더 위축되게 만들기 때문에 좋은 전략이 아니다”면서 “재료의 수입이라던가 재고 관리, 식자재 가격이 저렴할 때 미리 사두고 비축해두는 식으로 전문적이고 혁신적인 경영 관리를 통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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