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불황 버티기도 제각각…중고사업에 자금수혈까지
가구업체 매출 역성장에 영업손실 확대
대형 가구업체 플랫폼 사업 집중
사업 재편하고 안하던 신사업도 추진
가구업계가 부동산경기 침체로 지난해 역대 최악의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을 재편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등 치열한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실적 먹구름 낀 가구업계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업체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1억원,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해 대비 10.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한샘이 적자를 기록한 건 2002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매출 1조4957억원, 영업손실 27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해에 비해 6.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현대백화점이 2012년 현대리바트를 인수한 이후 첫 적자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3462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해 대비 0.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 줄었다. 에이스침대 매출이 역성장을 보인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가구브랜드 신세계까사도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2681억원, 영업손실 2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6.5% 늘었지만 적자폭도 3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신세계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번 영업손실은 역대 최대 규모다.
가구업계 부진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와 인테리어 수요가 급감한데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게 주요 원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이 직전해 절반 수준인 54만 가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2006년 통계 집계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여기에 가구의 주 재료인 제재목 가격이 급등해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플랫폼' 사업 집중하는 대형사
대형 가구업체들은 플랫폼 사업을 새로 만들거나 재정비하면서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5일 중고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 '오구가구'를 선보였다. 현대리바트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일환이라고 소개했으나 플랫폼 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 이를 자사 판매채널과 연계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거리와 가구 크기에 따라 이동·설치비용만 받는다"면서 "기존 300여 설치팀 외에 별도 이전·설치가 필요한 품목을 전담하는 50여팀을 추가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샘은 지난달 홈리모델링의 정보 탐색부터 상담·견적·계약·시공·사후관리(AS)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한샘몰'을 새롭게 선보였다. 한샘의 홈리모델링·가구 상품과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통합했다. 불필요한 군살을 빼고 몸집을 줄인 것이다. 지난해 12월 한샘은 1년9개월 동안 선보여온 매트리스 구독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탄탄한 방문판매 조직이 필수인 렌털업 특성상 코웨이 등 업계 강자들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수혈·신사업으로 돌파구
신세계까사는 모회사로부터 자금 수혈에 나섰다. 신세계까사는 지난달 414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신세계는 여기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을 96.6%로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4월에도 신세계까사 유상증자에 200억원을 출자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조달한 자금은 온라인몰 굿닷컴 리뉴얼, 신제품 개발, 오프라인 매장 출점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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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진출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을 경험한 이케아는 올해 초 '공간 맞춤형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다. 전문 디자이너가 집·사무실·카페·레스토랑 등 소규모 비즈니스 공간에 어울리는 가구를 추천하거나 공간 활용법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최근엔 소규모 비즈니스를 위한 무료 멤버십 프로그램 '이케아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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