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尹대통령 3·1절 기념사, 순국선열께 부끄러운 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과 사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4번째 맞은 3ㆍ1절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미독립선언서'를 꼭 한번 읽어보라고 조언했다. 김 지사는 나아가 역대 대통령 중 3ㆍ1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며 협력 파트너는 진솔한 사과와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1일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SNS)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도담소(옛 도지사공관)에서 열린 3ㆍ1절 기념식에서 황의형 광복회 경기도지부장께서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며 "적지 않은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또박또박 힘차게 읽는 연설을 한 자 한 자 들으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기미독립선언서) 내용 중에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철학과 가치가 담겨 있었다"며 "나중에 윤석열 대통령의 3ㆍ1절 기념사를 읽었는데, 독립선언서 전문을 한 번이라도 읽어봤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우리가 나라를 빼앗겼습니까, 일제의 국권 침탈을 정당화하는 것입니까"라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협력 파트너'는 진솔한 사과와 책임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대통령의 3ㆍ1절 기념사에서 과거사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이번 윤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한다"며 "104년 전 독립 만세를 외친 순국선열께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기미독립선언은 민족의 독립을 이루고 정의, 인도(人道), 생존, 존영(尊榮)을 추구하는 철학이 담겨 있다"며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고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