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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엄선한 단편소설 9편…'성리학 펑크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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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브릿G의 최신 단편 앤솔러지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이버 펑크에서부터, SF, 환상, 공포, 무협, 일상 등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넘나들며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유머러스한 필력으로 담아냈다. 기묘한 이야기와 잘짜여진 구성을 갖춘 '상자의 주인'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이 성리학을 근간에 둔 국가 운영을 책임진 세계라는 독특한 발상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성리학 펑크 2077', 우연히 받은 과일 하나에 얽힌 섬뜩한 이야기를 담은 '살아있는 식물은 검역을 거쳐야 합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폐간한 계간지가 사실은 악귀를 잡아두는 사업이었다는 기막힌 이야기로 풀어낸 '전 세계 지성인에게 보내는 계간 역술', 스타트업에 몸담게 된 프로그래머의 일상적이지만 기묘한 이야기를 담은 '잘부탁드립니다', 태곳적부터 우주의 항로를 따라 여행하는 한 종족을 화자로 삼은 '나무의 노래', 정반대 성격의 자매에게 일어나는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치유와 화합을 담은 '자매의 탄생', 외계의 새로운 생명체를 맞닥뜨린 우주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샛길',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의뢰에서 시작된 무협 배경의 탐정 이야기 '협탐' 등 제4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본심 진출작 6편을 포함해, 브릿G에서 엄선된 각 장르를 대표하는 단편 소설 9편을 소개한다.

[책 한 모금]엄선한 단편소설 9편…'성리학 펑크 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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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의 주인

할머니와 삼촌과 함께 자란 나는, 과거 할머니 집에 복을 부르는 방울 상자가 있음을 듣는다. 이 상자에는 이름이 하나 적혀 있는데, 이름이 같은 사람이 상자를 열면 엄청난 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패륜아에 이른 삼촌은 기어코 그 상자를 찾아내겠다며 할머니를 위협하는데.


성리학 펑크 2077

2077년 조선, 성리학을 바탕에 두고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왕권 강화를 일구었다. 관상학의 중요성도 더 없이 강조되던 시기이기에, 관상공학연구소에서 가장 나쁜조합의 관상을 연구하려고 사이보그를 개발한다. 그러나 이 사이보그 ‘사필귀정 13호’는 연구실을 탈주하여 인질극을 벌이기에 이른다.

살아있는 식물은 검역을 거쳐야 합니다

몇 년 째 해외 유학지에서 살던 ‘나’는 어느 날 웬 노파에게 신기한 과일 하나를 얻는다. 그런데 과일은 놀라울 정도의 맛을 경험케 하고,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과일을 찾으려 하지만 구할 방도가 없다. 결국 먹고 남긴 과일의 씨를 심어 키워보기로 하는데.


전 세계 지성인에게 보내는 계간 역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발행해온 잡지 《계간 역술》을 엉겁결에 물려받게 된 국문과 대학생인 나. 어찌저찌 1년 동안 잘 발행하지만 결국에는 폐간에 이르고만다. 그런데, 폐간한 지 얼마지 않아 왜 잡지가 간행되지 않느냐는 귀신들의 항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는데.


잘부탁드립니다

프로그래머 선우는 스타트업 기업에서 새로 일을 준비하는데, 하필 새로 구비한 서버에 고사를 지내자는 말에 경악한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미신을 믿느냐고 어이없어 하는 중에, 고사의 효과인지 회사엔 거짓말처럼 좋은 일만 연속된다.

나무의 노래

인간이 보기엔 마치 나무처럼 보이는 외계 종족의 인물 므두셀라. 그의 종족은 우주의 항로를 따라 주기적으로 떠났다가 돌아오길 반복한다. 이들 종족의 뿌리를 다듬고 돌보는 장제사 역할을 한 인물에게 므두셀라는 기나긴 이야기를 꺼낸다.


자매의 탄생

완전한 여성이 되기를 꿈꾸며 화장과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리아와 대학 졸업을 앞두고 화장기 하나 없는 모습으로 다니는 언니 혜진. 둘은 상극의 성격으로 투닥거리지만, 어느 날 리아가 사라져버린다. 리아는 자신에게 배달된 입영통지서를 받고 잠시 자취를 감추기로 한 것인데.


샛길

이주 행성으로 가는 이주선의 승무원들은, 우주 공간에서 작은 몸집의 생명체 하나를 발견한다. 승무원 중 수의사인 지영이 급히 새로운 생명체와 접촉하게 되고, 이들은 기이한 사태에 휘말리게 된다.


협탐(?探)-고양이는 없다

평화로운 강호에서 의기로운 것을 찾는 ‘협탐’을 꿈꾸는 중년 여성, 그러나 이렇다 할 벌이를 못 하는 와중에 한 소녀에게서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협탐의 첫 흥미로운 임무가 시작된다.


성리학 펑크 2077 | 이준 외 8명 | 황금가지 | 340쪽 | 1만5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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