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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 '보름이' 도용 논란…"이미 검토된 것"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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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내 아이디어 90% 동일” 주장
삽립 “3개월 전 확정… 오해 여지 죄송”

[아시아경제 최승우 기자] SPC삼립의 보름달 빵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캐릭터 '보름이'와 보름달 빵에 들어가는 '보름이' 띠부씰(떼고 붙일 수 있는 씰)이 고객 아이디어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삽립은 “이전부터 이미 검토하던 내용을 상품화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학생 A씨(27)는 작년 4월 보름달 빵을 구매해 먹던 중에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A씨는 같은 달 29일 삽립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제안했다. 빵 포장지에 그려진 토끼를 여러 가지로 늘려서 SPC삼립 자체 캐릭터로 만들고 이름은 ‘보름이’로 붙이는 것, 이를 스티커 30종 정도로 제작해서 보름달 안에 띠부씰을 넣는 것 등이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이에 SPC삼립은 “제안해주신 아이디어와 유사한 제품이 추후에 출시된다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빠르게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회신했으며, 해당 내용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에 전달했다.


이후 SPC삼립은 정월 대보름을 앞둔 지난 2일, 토끼해를 맞아 보름달 빵의 캐릭터 ‘보름이’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또 야광 띠부씰 35종을 1개씩 보름달 빵에 넣어 판매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캐릭터로 리뉴얼된 보름달 빵은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기록, 평소 대비 판매량이 2배로 늘었다.


그러자 A씨는 지난 14일 SPC삼립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보름이’와 띠부씰이 내 아이디어를 활용한 것이냐”고 문의했다. 그러자 다음날 SPC삼립 측은 “A씨가 제공한 아이디어는 이미 내부적으로 검토되던 것이기 때문에 고객의 아이디어를 활용하지 않았다”고 회신했다.


‘보름이’ 캐릭터를 그려 넣고 띠부씰을 넣어 리뉴얼한 보름이 빵. [이미지 출처= SPC삼립 인스타그램]

‘보름이’ 캐릭터를 그려 넣고 띠부씰을 넣어 리뉴얼한 보름이 빵. [이미지 출처= SPC삼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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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A씨는 “보상을 원한 것도 아니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듣고 싶었을 뿐”이라며 “그런데 내 아이디어와 90%가량 똑같은 제품을 출시하고도 발뺌하는 행태를 보며 우리나라 대기업의 수준을 알 수 있게 됐다. 뉴스에서만 보던 부도덕한 행태를 직접 경험한 것 같다”고 분개했다.


SPC삼립은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못해 오해를 낳았다”고 사과하면서도, 고객 아이디어를 도용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매달 50~60건의 고객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보니 일반적인 답변을 할 수밖에 없고, 이후에 하나하나 응대를 하지 못해서 오해가 발생했다는 것.


실제로 SPC삼립이 공개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보름달 빵에 대한 신제품 전략회의가 2021년 10월 시작됐으며, 같은 해 12월 ‘보름이’, ‘보르미’, ‘보름토끼’ 등의 캐릭터 이름이 처음 등장했다. 또 ‘보름이’라는 명칭이 확정된 시점도 A씨의 제안 3개월 전인 2022년 1월이며, 상세한 마케팅 전략도 수립됐다. SPC삽립은 띠부씰 역시 “보름달 빵은 2017년부터 한정판으로 띠부씰을 넣어 판매했고, 그 외에도 띠부씰이 들어가는 빵은 여러 종류가 있다. 보편적인 마케팅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SPC삼립은 “고객의 관심과 의견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제품 출시 이전에 내부 정보를 외부에 알릴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과정을 알 수 없었던 고객 입장에서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객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고객에게 상세히 설명을 드려 오해를 풀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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