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엉덩이가 찌릿" 허리 아닌 '고관절' 문제일 수도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하숙집을 오랫동안 운영한 전모씨(74)는 몸이 성한 곳이 없다. 많은 가사 노동으로 주로 팔과 어깨가 아팠지만, 최근에는 허리부터 내려오는 하체 통증에 걸음까지 불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다. 자녀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척추관 협착증 시술도 받았지만, 골반에서 이어지는 다리 통증이 점차 심해졌고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고관절증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엉덩관절이라고도 부르는 고관절은 엉덩이에 위치한 골반과 다리뼈(대퇴골)를 연결하는 관절로 양쪽 사타구니 부위에 위치한다. 고관절은 척추에서 골반으로 내려오는 체중을 지탱하고, 걷기와 달리기 같은 운동이 가능하게 한다. 이곳에 질병이 생기면 엉덩이 쪽 골반과 사타구니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절뚝거리게 된다.
고관절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탈구나 골절, 충돌증후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등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닳고 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퇴행성 고관절염이 가장 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관절증 환자는 2021년 기준 8만9000여명으로, 여성(5만4000여명)이 남성(3만5000여명)보다 월등히 많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59.4%로 가장 많고, 50대도 21%를 차지했다.
고관절은 몸속 깊숙이 자리해 질환의 증상을 놓치거나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초기에는 무리하게 걷거나 운동을 하면 사타구니 주위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다가 조금 쉬면 나아지기 때문에 근육통이라 생각해 방치하기 쉽다. 하체가 저리고 엉덩이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며, 앉았다 일어설 때 엉치가 뻐근하고 당기는 느낌이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의 증세와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방치하게 될 경우 자칫 병을 키울 수 있다. 윤형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허리에는 다리로 내려가는 여러 신경이 있기 때문에 신경을 건드리는 척추 질환이 발생하면 고관절 질환과 유사한 하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퇴행성 질환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고령의 환자들에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퇴행성 고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과 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로도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고관절의 구조적 변형이 생겼을 때는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인공 고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고관절의 일부를 인공물로 대체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일상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고관절염, 골절, 고관절의 이형성증, 선천성 고관절 탈구 등 고관절 통증이 심하게 발생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할 때 시행한다. 윤 전문의는 "최근에는 인공 고관절의 치환면이 세라믹으로 개발돼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고, 수술 후 10년 동안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에 문제없는 확률이 98% 이상"이라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 심한 경우에는 30~40대에서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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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 질환을 예방하려면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몸무게가 늘어나면 고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고 비만에 따른 각종 염증성 질환을 동반해 관절을 빠르게 손상시킨다.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 보다는 침대나 의자를 이용하고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는 고단백 식사와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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