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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세상 바꾼 유튜브와 그 다음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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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오늘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YouTube)의 생일이다. 유튜브는 2005년 2월 15일(한국시간) 태어났다. 유튜브의 탄생 배경은 단순했다. 2004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벌어졌던 가수 재닛 잭슨의 노출 사건 영상을 인터넷에서 찾지 못하면서다. 스티브 첸과 채드헐리 유튜브 창업자는 실리콘밸리의 허름한 차고에서 1150달러를 가지고 모든 사람이 쉽게 동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들이 지은 ‘유튜브’란 이름의 의미는 ‘당신이 곧 텔레비전’, ‘당신을 위한 텔레비전’이다.


유튜브는 사용자들이 다른 사이트에 콘텐츠를 쓸 수 있도록 허용했고, 로그인하지 않아도 링크로 영상을 보도록 했다. 유튜브는 급속도로 성장해 2006년 6월쯤에는 매일 6만5000개의 새로운 비디오가 게재됐고 1억 비디오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투자에 재정난을 겪은 두 창립자는 자식 같은 유튜브를 2006년 구글에 16억5000만달러(약 2조원)를 받고 팔았다. 당시 ‘거품론’에 대한 목소리도 컸으나, 이 같은 결단으로 구글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손에 쥐었다. 구글이 인수한 이후 14년 만에 유튜브의 기업가치는 100배 오른 2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액만 79억6000만달러(10조1012억원)를 기록했다.

[초동시각]세상 바꾼 유튜브와 그 다음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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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과 함께 유튜브는 세상을 바꿔놨다. 사람들은 ‘시청’ 대신 직접 기록하고 싶은 순간을 간편하게 촬영하고, 기록은 미디어에 저장하고 공유했다. 유튜브는 사용자의 즐거움을 넘어 사회 문화적 혁명을 이끌었다. TV와 라디오의 자리도 뺏었다. TV를 끊고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방송을 보는 사람들(코드 커터)은 텔레비전 비즈니스 종말을 앞당겼다. 콘텐츠 소비 연령 스펙트럼도 넓다. 3세부터 80세까지 유튜브를 본다. 전 세계에서 매달 유튜브에 로그인하는 사용자 수가 20억명을 넘고, 영상의 재생 시간만 하루에 10억 시간을 넘긴다.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쓴 애플리케이션도 유튜브였다. 총 사용 시간은 175억시간. 유튜브가 한국에 미친 경제적 영향력이 2조원에 달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역시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하다. 구독자 수 125만명을 기록 중인 박막례 할머니는 1947년생이다. 10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토끼 너의 주인공은 2011년~2012년생이다. 10~20대들은 정보 검색도 유튜브로 한다.


아직 유튜브를 넘어서는 획기적인 동영상 플랫폼은 없다.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자리를 위협했지만, 유튜브가 60초 이내의 짧은 영상을 모아놓은 ‘쇼츠’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면서 영향력은 더 커졌다. 하지만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언젠가 유튜브 천하는 막을 내릴 것이다. 1990년대 ‘닷컴 시대’를 열며 인터넷 포털시장에서 최고 강자로 군림한 야후가 22년 만에 씁쓸히 퇴장한 것처럼 말이다. 유튜브 다음 세상은 무엇일까. 인간의 뇌를 닮은 초거대 인공지능(AI)일까.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기 앞서 우리는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문해력)를 키워야 한다. 착하기만 한 정보와 미디어는 없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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