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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푸틴…원유 제재·전쟁 비용 탓에 재정적자 3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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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둔 러시아의 재정적자가 급증했다.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에 나서면서 수입이 크게 줄어든 데다, 전쟁 비용은 치솟고 있어서다. 러시아는 곳간에 쌓아 둔 외화, 금을 팔아치우고 빚을 내 가면서 전쟁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돈줄'까지 막히는 등 경제적 타격이 점차 가시화 되면서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여파에도 이목이 쏠린다.


러시아 재무부는 올해 1월 재정 적자가 1조7600억 루블(약 3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초 러시아가 예상한 올해 연간 재정적자의 60%에 달하는 규모다.

석유·가스 수입이 4260억 루블(약 7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했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시행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와 천연가스 수출 감소가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 이후 최근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이 1년 전보다 30%, 금액으로는 80억달러(약 10조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에너지를 제외한 기타 수입은 같은 기간 28% 줄어든 9310억 루블(약 16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 도입 후 처음 공개됐다. 대(對) 러시아 제재의 경제적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러시아의 자금줄인 석유·가스 판매는 줄어든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방비는 크게 늘었다. 올 1월 정부 지출만 1년 전보다 59% 늘어난 3조1200억 루블(약 55조원)로 집계됐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국방비 지출만 3조5000억 루블(약 62조원)로 늘리기로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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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줄이 꽉 막힌 러시아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석유, 가스를 판매해 전쟁 자금을 조달했지만 서방의 재제 후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국가복지기금에서 3850억 루블(약 6조8000억원)에 달하는 위안화, 금을 꺼내 팔아치웠고, 올 1분기에는 8000억 루블(약 14조2000억원) 상당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곳간에 쌓아둔 비상금을 꺼내 쓰고, 빚을 내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 형국이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EU와 G7은 이달부터 러시아산 디젤 등 석유제품 전반으로 가격 상한제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디젤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은 배럴당 100달러(약 12만5000원) 이하로, 난방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은 배럴당 45달러(약 5만6000원) 이하로 가격을 제한하는 게 골자다. EU는 앞서 시행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로 러시아가 매일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산한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확대되면서 러시아가 받을 타격과 향후 전쟁 판도 변화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전쟁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하반기 종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월가 족집게'로 불리는 바이런 빈 블랙스톤 부회장은 "상반기에는 전쟁으로 폭격, 파괴, 사상자 발생이 지속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고통과 비용 부담에 내몰린 양측 모두 휴전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영토 분할 협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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