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막장 생존극" "엽기적"…與 '윤심 전대' 맹비판

박홍근 "尹 개입으로 이미 폭망"
박성준 "자기 당 식구에 용공 몰이…엽기적"
정의당 "광기의 도가니" 맹비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국민의힘 3·8전당대회에 대해 "막장극"이라고 맹비판했다.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7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거침없는 개입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미 폭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살다 살다 이런 전당대회는 처음 본다'는 것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안철수 후보를 저격하고 나섰다"며 "'도를 넘은 무례의 극치','국정 운영 방해꾼이자 적'이라며 맹비난했다. 너무 섬뜩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발언을 대통령실이 언론에 흘리고, 이걸 언론이 쓰고 윤핵관이 맞장구치는 '막장 플레이'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을 흔들고 있다"면서 "전당대회 개입 비판에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매월 300만원 당비 내는 1호 당원인데 당원으로서 의견 표명한 것이라는 웃지 못할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오직 '윤심'을 둘러싼 난투극뿐"이라면서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열 대회'라는 탄식이 여당 안에서조차 나오고 있다. 제 편 아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너뜨리고 마는 윤석열식 통치에 국민들은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생이 버거운 국민들은 국민의힘 공포 막장 전당대회가 너무나 볼썽사납다"며 "윤 대통령이 지금 때려잡아야 할 것은 '비윤'이 아니라 민생이고 물가"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여당 전당대회는 정적 제거 서바이벌 게임인가"라며 "국민이 보기에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의 축출로 시작된 전당대회라서 그런 건가. 유승민, 나경원 이젠 안철수까지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비윤 제거 서바이벌 게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철규 의원은 안철수 의원에게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이라며 윤 대통령도 '큰 충격을 받았다. 미리 알았다면 단일화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면서 "21세기 정부·여당 전당대회에 색깔론, 용공 몰이까지 출현하다니, 눈 뜨고 보기 힘든 막장극"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용공 몰이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여당이라지만, 자기 당 식구를 용공으로 몰아세워 쫓아내려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정말 엽기적인 여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로는 자유민주주의를 외치고 행태는 과거 총재 시절 대통령들보다 후진적이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면서 "정부와 여당이 막장 생존극에 몰두하는 동안 경제와 민생은 누가 지키나"라고 비판했다.

7일 서울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끌어쓰지 말라는 윤 대통령의 비판은 앞뒤가 맞질 않는다"면서 "이때까지 전당대회 하면서 대통령 안 끌어다 쓴 후보도 있나. 개중 대통령을 가장 많이 끌어들인 사람이 바로 김기현 후보"라고 직격했다.

이 대변인은 "그때는 가만있다가 이제 와 시비를 논하는 데서, 안 후보를 죽이겠다는 의도가 너무나 투명할 정도"라며 "이 정도면 광기"라고 직설했다.

이어 "대통령이 특정 후보의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으니 광대가 따로 없다"며 "결국 국민의힘을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발로이고, 부끄럼 없이 행하고 있는 '정당 민주주의'의 훼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정신 좀 차리십시오. 민주주의는 그런 게 아닙니다"라고 일침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facebook twitter share

• 카카오톡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네이버블로그
• 주소복사 이미지 주소복사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