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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 공룡 美 타이슨 울린 '인플레'…달러스토어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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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푸드 순익 70% 급감
인플레에 사료값·운송비·이익 급증…수요 둔화에 재고도 늘어
값싼 식료품 찾아 달러스토어 러시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물가의 고공행진에 최대 육가공기업인 타이슨푸드의 실적이 고꾸라졌다.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회사 운영비는 급증하면서 이익이 급감한 것이다. 식품 물가가 급등하자 '소비자들이 미국판 다이소인 달러 스토어로 몰려가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타이슨푸드는 6일(현지시간) 2023년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이 3억1600만달러(주당순이익 0.88달러)로 전년 동기(각각 11억2000만달러, 3.07달러)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내 소·돼지·닭고기 공급의 20%를 차지하는 타이슨푸드의 이익 급감의 원인은 인플레이션이다. 동물 사료값, 운송 비용과 근로자 임금이 상승하면서 기업의 운영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는 도매가격을 상승시키고 식당, 마트가 다시 소매가에 전가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침체 우려도 소비 둔화에 일조했다. 육류 수요가 줄어들자 재고가 증가하고, 다시 이익이 감소하는 악순환을 낳았다. 미국 투자회사 스티븐스에 따르면 올 1월 미국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공 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40% 쪼그라들었다. 도니 킹 타이슨 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시장이 한꺼번에 불리하게 작용한 건 처음 본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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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처럼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타이슨푸드의 실적 개선의 모멘텀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6.5% 올라 전월 상승폭(7.1%)을 밑돌았다. 그러나 필수 소비재인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11.8%로 여전히 두자릿수다. 식료품 물가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10% 넘게 올랐다. 달걀은 60%, 버터는 31%, 상추는 25%나 뛰었다.


이처럼 필수 소비재의 가격이 뛰면서 미 서민층의 고충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전체 식료품 지출에서 달러 제너럴, 달러 트리와 같은 달러 스토어 비중이 서서히 늘고 있으며, 이미 5명 중 1명이 달러 스토어에서 식료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달러 스토어에서 구매한 제품을 활용한 요리법을 알려주는 '더 달러스토어 쿡북'을 판매하고 있다. 치솟는 물가로 신음하는 미 서민층이 한 푼이라도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식당, 마트 대신 달러 스토어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다.

미 CNBC는 "식비 상승으로 소비자들은 더욱 창의적인 방법으로 식료품을 구하기 시작했다"면서 "저축 전문가들도 장소에 상관없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팁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인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도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소비는 전월 대비 1.1% 줄어 2022년 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둔화됐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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