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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구로다]①아베노믹스와 안전한 이별이냐 강제 이별이냐…日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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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日 정부 지명 인사안 최종 조율 중
기시다, 금융완화 급변화 대신
임금 높여 치솟는 물가대응 원해
비둘기파 아마미야 부총재 유력

[포스트 구로다]①아베노믹스와 안전한 이별이냐 강제 이별이냐…日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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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아베노믹스’의 한 축을 담당했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임기 만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로다 총재의 후임으로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BOJ 부총재가 유력 차기 총재로 떠올랐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대표적 비둘기파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아베노믹스를 지우려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완화적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의 후보가 구로다 총재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아마미야 부총재는 유력 후보로 꼽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아마미야 부총재를 총재로 지명하는 인사안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일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 2명의 인사안을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양원의 의원운영위원회 이사회에 제시할 예정이다.


◆내각, 탈 아베노믹스 추진할 인물 원해…정책 전환 속도 고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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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야 부총재가 총재직을 맡을 경우 10년간 유지해온 일본의 대규모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일단 구로다 총재가 임기를 마치면 일본 양적완화가 정책의 강도가 이전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물가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폭락으로 급등하면서 더이상 대규모 완화정책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통화정책의 급격한 방향 전환 보다는 기시다 내각과의 공조와 이에 따른 변화가 예상된다. 기시다 내각은 강도 높은 양적완화를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에서 탈피해 임금 상승에 주력하는 기시다 식 ‘소득주도 성장’으로 경제정책의 전환을 꿰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이 닥칠 가능성을 고려해 양적완화 기조에 급격한 변화를 주기 보다는 임금을 높여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경제 정책의 방향성으로 미뤄볼 때 기시다 내각은 탈(脫) 아베노믹스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을 차기 총재로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시에 코로나19로 경기가 둔화된 상황을 고려해 완만한 속도로 통화정책의 전환을 이뤄낼 인물을 차기 총재로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완화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를 고민해야 할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급진적인 정책의 변화는 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미야, 온건한 완화로 전환…급진적 정책만 손 볼 것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총재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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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가 유력 차기 총재로 지목한 아마미야 부총재는 기시다 내각의 뜻대로 통화정책의 전환을 추진하되 이를 급진적이지 않은 속도로 이끌어나갈 인물로 꼽힌다. 앞서 주요 외신들도 가장 지명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 이마미야 BOJ 부총재를 거론한 바 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구로다 총재가 취임 직후 내놓은 YCC 정책을 주도한 인물로, 일본은행 내에서는 ‘미스터 BOJ’로 불린다. 그는 금융 정책 전반에 정통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통화정책에 대한 성향은 그와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나카소 전 BOJ 부총재 보다 좀 더 ‘비둘기파’ 성향이라는 분석이 많다. 앞서 함께 후보로 거론된 인물로는 나카소 전 BOJ 부총재와 야마구치 히로히데 전 BOJ 부총재가 있다.


그가 차기 총재에 임명될 경우 완화정책의 기조는 유지하되 빠르지 않은 속도로, 현 통화정책의 수위를 낮춰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5년간 장기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YCC(수익률곡선제어) 정책과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강도 높은 금융 완화 수단은 곧바로 철폐할 것이라는 게 니혼게이자이의 분석이다.


다만 단기금리 조작 목표를 무담보 콜금리에서 당좌예금 잔액으로 변경한 이른바 ‘양적완화’ 정책 자체를 철폐하는 방안은 신중하게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BOJ는 2008년부터 통화정책의 대상지표를 금융기관 간의 초단기 자금거래에 적용되는 ‘콜금리’ 대신 당좌예금으로 삼고 있다. 콜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져 더이상 경기를 부양하기 힘들어지자 은행이 가진 채권을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마미야 부총재가 "양적·질적 완화를 목표로 한 2차원의 완화 정책을 보통 수준의 완화 정책으로 돌려 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경제 성장을 위해 완화적 정책의 근간은 지속해나갈 것이며 이는 기시다 내각의 방침과도 대체로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의 관측대로 아마미야 부총재가 총재로 지명된다면 관건은 부총재의 수락 여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미야 부총재는 총재직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총재는 10년간 유지된 완화정책으로 초래된 경제 부작용을 수습하는 등의 중책을 떠맡아야 한다. 일본 시장은 장기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무제한으로 국채를 매입하는 정책 여파로 국채 8년물과 9년물의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상회하는 왜곡현상이 심화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가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그가 총재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매파 후보 기대한 시장…긴축 기대 꺾이자 엔화 가치 하락세
한 일본 시민이  달러-엔 환율을 보여주는 도쿄의 한 중개소 앞에 서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한 일본 시민이 달러-엔 환율을 보여주는 도쿄의 한 중개소 앞에 서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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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야 부총재의 후보 지명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올해 들어 하락세를 걷던 엔화 환율은 이날 장중 한 132.48엔까지 치솟아 지난달 12일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엔화 가치가 132엔대로 떨어진 것은 3주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는 아마미야 부총재의 지명으로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전면 폐기될 것을 바라던 투자자들의 기대가 사그라들었다고 평했다. 지난 12월 BOJ가 장기금리의 허용 변동폭을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일부 수정하면서 시장 참가가들은 일본의 긴축 전환 가능성에 베팅해왔다.


스웨덴 노르디아뱅크의 전략가인 데인 체코브는 "일부 투자자들은 일본 정부가 더 매파적인 인물을 총재로 지명하기를 기대했다"며 "해당 보도가 정확하고 아마미야가 정부의 제안을 수락한다면,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조만간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포기할 것이란 기대를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국제 금융 전문가와 통화정책 비판론자…함께 거론된 후보 2인
나카소 히로시 일본은행 전 부총재(사진 왼쪽), 야마구치 히로히데 일본은행 전 부총재(사진 오른쪽) [이미지 출처=일본은행]

나카소 히로시 일본은행 전 부총재(사진 왼쪽), 야마구치 히로히데 일본은행 전 부총재(사진 오른쪽) [이미지 출처=일본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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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나카소 부총재는 최근 APEC(아시아 · 태평양 경제협력체) 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차기 후보에서 밀려났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나카소 부총재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장국 국장으로 활약하며 세계 경제 위기를 대응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시장은 카소 부총재가 총재에 임명될 경우 그가 마이너스 금리 등 시장에 부작용을 초래한 급진적인 통화 정책을 수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나카소 부총재의 전문 영역이 시장위기관리와 금융시스템 분야인 데다 그가 그동안 일본의 강도 높은 양적완화 정책에 우려를 표해왔다는 것을 염두한 분석이다.


최근 유력 후보로 부상한 야마구치 히로히데 전 부총재는 나카소 전 부총재 보다 더 강도 높게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을 비판해 온 인물이다. 그간 아마구치 전 부총재는 아마미야 BOJ 부총재와 나카소 전 부총재에 비해 지명 가능성이 적은 후보로 평가 받아왔다. 그러나 기시다 내각이 아베노믹스에서 탈피하고자 양적완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지닌 야마구치 전 부총재를 지명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주요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는 2013년까지 5년간 BOJ의 부총재를 역임한 인물로, 아베 총리와 BOJ가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급진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에 비판적인 의견을 드러낸 바 있다.


시장은 야마구치 전 부총재가 차기 총재가 될 경우 일본이 강도 높은 양적완화 정책과 결별을 고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야마구치 전 부총재는 지난해 12월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제가 위험을 견딜 수 있다면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틀을 더 유연하게 만들고 내년에 장기금리 목표를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두 후보 모두 아마미야 부총재와 마찬가지로 차기 총재직을 고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7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아마미야 부총재의 차기 총재 지명 보도를 사실무근이라며 반박 했다고 전했다.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 관방부장관 역시 일본 정부가 아직 아마미야 부총재에게 총재직을 제안한 바 없다며 니혼게이자의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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