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發 AI 에이전트가 바꾸는 해운 조달·보급 미래 과제 개발 착수

총사업비 27.5억원, 팀리부뜨·국립부경대·부산대…산학 컨소시엄

대학은 상아탑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립부경대학교 교원창업기업인 AI 스타트업 팀리부뜨(대표 최성철)가 해양수산부·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의 '2026년도 해양수산 딥테크 전환 기술개발 사업' 신규 과제에 최종 선정되며 지역 스타트업의 저력을 과시했다.

선정 과제는 'AI 에이전트 기반 선용품 시장 조달·보급 자율 의사결정과 해사 물류 통합 최적화 플랫폼 개발'로, 팀리부뜨가 주관연구개발기관을 맡고 국립부경대 시스템경영공학부 정윤제·유태선 교수 연구팀과 부산대 산업공학과 김도원 교수 연구팀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연구개발 기간은 올해 4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약 2년 9개월이며, 총사업비는 27.5억 원(정부지원 19.25억원) 규모다.


한국은 세계 5위 해운국으로 1800여척의 외항선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100여개 선박 관리사가 활동 중이다. 국내 선용품 조달 시장은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의 중소·중견 선박 관리사는 여전히 이메일과 엑셀 기반의 수작업 프로세스에 의존하고 있다. 레거시 ERP의 데이터 활용도가 낮아 조달·재고·물류 의사결정이 담당자의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구조가 지속돼 왔고, 이로 인한 긴급발송 과다, 핵심 스페어 결품, 과잉재고 등의 문제가 구조적으로 발생해 왔다.

팀리부뜨가 이번 과제에서 이러한 '의사결정 지능 공백(Decision Intelligence Gap)'을 해결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다선박·다품목 선용품 조달·보급 업무에서 비정형 문서(이메일/Excel/Word/PDF)를 AI가 자동으로 데이터화하고, 수요·리드타임·선박 도착시간(ETA) 예측과 재고·물류 최적화를 통합해 '언제·무엇을·얼마나·어디로·어떤 운송모드로' 공급할지를 자동 추천하는 Data-to-Decision 플랫폼 개발이 목표다.


최성철 팀리부뜨 대표는 "이번 과제는 부산 해운산업의 AI 대전환 출발점으로서, 자동화를 넘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자율적 조달 체계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철 교수.

최성철 교수.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 과제의 기술적 핵심은 해운 도메인 특유의 제약 조건을 동시에 해결하는 다계층 재고·물류 통합 최적화 엔진 개발에 있다. 선박은 '움직이는 창고'로 정의되며, 입항 시에만 보급이 가능한 엄격한 시간창 제약, ETA 변동에 따른 리드타임 불확실성, 30kg 임계값을 기준으로 분기되는 운송모드 선택 등이 동시에 결합된 복합 최적화 문제를 다루게 된다.


팀리부뜨 컨소시엄은 △시나리오 기반 확률적 MILP(혼합정수선형계획) △ETA 갱신 시 실시간 재계획(Rolling Horizon MPC) △분포강건 최적화(Wasserstein DRO) △다중 AI 에이전트 기반 자율적 제약 완화 등 세계 최초 수준의 기술을 연차별로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국립부경대 정윤제 교수팀은 팀리부뜨와 산학 공동연구를 이어오며 이번 과제에서 불확실성 모델링, 재고·물류 최적화, 실시간 재계획 등 핵심 연구를 맡는다. 정 교수는 이번 기술이 해운 선용품을 넘어 해양플랜트, 군수 보급, 도서 물류 등 다양한 이동체 기반 공급망에 적용될 수 있는 원천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같은 대학 유태선 교수팀은 ETA(도착예정시간) 불확실성을 반영한 AI 기반 조달 시스템을 개발해, 기존 최저가 위주의 구매 방식을 총비용과 위험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부산대학교 김도원 교수팀은 다중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선용품 적재와 정비, 친환경 벙커링을 동시에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AD

팀리부뜨는 2023년 설립 이후 AI 무역서류 자동화 플랫폼 'askyour.trade', 업무 자동화 플랫폼 'askyour.work', 산업 최적화 플랫폼 'RB-Opt D2O'를 개발해 왔다. 이번 과제는 이들 기술을 해사 분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로, 동북아와 글로벌 선박관리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성철 대표는 "askyour.ship은 부산에서 시작해 세계로 나가는 해운 AX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립부경대·부산대와의 산학 공동연구를 통해 AI·최적화 융합형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6명 이상 양성하고, 부산 지역 해양산업 클러스터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

국립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

원본보기 아이콘

영남취재본부 김수로 기자 relationship6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