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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다이어트]②매력 잃은 수신금리…빚 갚고 돈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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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리 3%대로 뚝 "차라리 빚 부터"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차주들이 이자 다이어트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론 급등한 대출금리와 더불어 매력을 잃은 수신금리가 꼽힌다. 한때 5%대를 웃돌던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주저앉으며 '차라리 빚부터 갚자'는 심리가 확산한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선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작년 한 해 신통치 않은 흐름을 보이던 주식 등 자산시장에 대한 관심도 점증하는 양상이다.

[빚 다이어트]②매력 잃은 수신금리…빚 갚고 돈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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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잔액 감소, 대출 상환과도 연관"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총수신 잔액은 1870조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877조4443억원) 대비 7조3862억원 줄어든 수치다.


세부 내역별로 보면 대부분의 수신 잔고가 줄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 35조9835억원 줄어든 588조6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요구불예금은 이율은 낮은 편이지만 입출금이 자유로운 탓에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정기 예·적금도 감소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6조1866억원 줄어든 822조2500억원으로 조사됐다. 정기적금 잔액은 전월 대비 3943억원 줄어든 36조8367억원에 머물렀다.

은행권 수신이 감소세로 돌아선 데는 최근의 수신금리 인하의 영향이 크단 평가다. 시장금리 안정화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수신금리 역시 하향 안정화되며 예금이 매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상단은 3.51~3.73%로 주저앉았다. 석 달 사이에 2%포인트 가까이 내려앉은 셈이다. 이외 지난해 금융권 수신 경쟁의 한 축이었던 수시입출금식 통장(일명 파킹통장) 금리 상단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은행 외 다른 금융기관의 수신금리도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상호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61%로 1개월 전(5.37%) 대비 0.76%포인트, 2개월 전(5.53%) 대비론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최고 7%대의 특판 상품을 잇달아 내놓던 농업·수산업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기관도 최근엔 5%대 상품을 내놓는 정도다.


은행권에선 특히 수신 잔액 감소가 차주들의 부채 상환과도 연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자산시장은 아직 불확실성이 거세고, 대안으로 꼽아온 예금 상품의 매력이 떨어지자 '이참에 빚을 갚자'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A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별 차주들의 자금 흐름을 일일이 파악하긴 어렵지만, 내부적으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지는 요구불예금 감소 흐름이 대출 상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수신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만큼 지난해 가입한 정기예금 만기가 도래할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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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고 은행 떠나나…투자자예탁금 소폭 증가

수신상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은 대출금을 상환하는 한편, 더 나은 수익을 주는 투자상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증권사에 예치된 투자자예탁금은 49조274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중 저점이었던 1월 중순(44조1599억원) 대비론 약 5조원 증가한 수치다.

B 은행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매월 잔액이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1월 불장(급등한 주식시장) 때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급격히 늘어난 시점도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증시 투자로도 다시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아직 은행서 자산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으론 보기 어렵단 평가다. 투자자예탁금만 보더라도 여전히 전년 1월 말(약 70조원)은 물론 연초 고점(약 50조원)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하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 레이스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분위기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전날(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분간 긴축정책을 유지하겠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다소간 완화됐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엔 파킹통장 금리도 2% 안팎인 상황이어서 예금과 격차가 크지 않다"면서 "여윳돈을 파킹통장 등에 예치하고 실적 발표 이후의 주식시장이나 하반기 급매 부동산 시장 등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는 자산가들이 늘고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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