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시동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충청권 4개 시·도가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에 팔을 걷었다.

31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 중앙부처 관계자들은 세종시 지방자치회관에서 ‘충청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협약식’과 특별지자체 설치를 위한 합동 추진단 출범행사를 가졌다.

특별지자체는 수도권 집중으로 심화된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충청권의 지역 경쟁력을 강화, 국가균형발전과 상생협력을 선도할 목적으로 설치된다.

협약은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이 특별지자체 설치에 합의하고 ▲규약 제정 ▲조례·규칙 제·개정 ▲행정 및 재정 지원 ▲시·도민 공감대 형성 ▲국가지원 공동 건의를 위한 지원 등에 상호 협력하는 내용을 담아 체결했다.

이날 충청권 4개 시·도는 ‘충청권 초광역 협력 지원 공동건의문’을 정부 각 부처에 전달,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했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지자체 간 초광역 협력을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지방자치법,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국토기본법을 개정해 지역이 주도하는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합동 추진단은 이러한 정부기조에 맞춰 충청권의 초광역 협력과 지역균형발전을 선도한다는 취지로 발족됐다는 것이 충청권 4개 시·도의 설명이다.

합동 추진단은 앞으로 ▲특별지자체 기본계획 수립 ▲규약 제정 ▲초광역 사무 발굴 ▲국가 이양 사무 발굴 ▲특별지자체 의회 설치 종합계획 수립 ▲대외협력 등 충청권 초광역 협력에 필요한 사무를 공동 추진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 교통, 문화 등 분야별 초광역 협력 사업을 중앙부처와 지자체 협의로 발굴하고 추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충청권은 지난해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 유치’라는 결실을 거뒀다”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충청권은 지역 간 갈등을 극복하고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항할 저력 있는 초광역 협력체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충청권은 지역 상생의 균형발전 선도 지역”이라며 “세종시는 충청권 메가시티 확산의 주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특별지자체 설치는 향후 충청권의 동반성장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충청권의 연대·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해 특별지자체가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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