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 최대 '기아', 올해도 실적 경신 이어간다(종합)

지난해 영업익 7조원…"역대 최대"
올해 320만대 판매…영업익 9조원 목표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유현석 기자] 기아가 지난해 영업익 7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의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더해진 결과다. 올해는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높은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확대해 영업이익 9조원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7일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연간 누적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9%, 42.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조4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 늘었다. 글로벌 판매 대수는 290만1849대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강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지속돼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23조1642억원, 영업이익 2조624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4%, 123% 증가했다. 도매 판매는 전년 대비 12%가량 늘어난 73만259대다.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4만5768대, 해외에서 13.2% 증가한 58만4491대가 판매됐다.

국내 판매는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SUV 차종의 판매 증가, 반도체 부족 영향이 컸던 전년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판매 중단 영향이 지속됐다. 하지만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가 이어졌다.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공급 확대로 대기 수요를 일부 해소하며 대부분의 권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액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 상승과 함께 우호적 환율 효과가 지속돼 전년 대비 34.8% 증가한 23조16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와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2.5%p 개선된 77.7%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율도 대부분의 비용이 증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액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2.1%p 하락한 10.9%를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확대됐다. 여기에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효과, 상품성 및 브랜드 신뢰 상승을 기반으로 한 '제값 받기' 정책에 따른 큰 폭의 인센티브 절감으로 123.3% 증가한 2조6243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59원으로 전년 대비 14.9% 상승한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기아는 올해 특근 확대 등 생산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공급을 최대한 늘려 글로벌 모든 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먼저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강화해 수익성을 확대한다.

기아는 지난해 대비 10.3% 증가한 320만대(도매 기준)를 올해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매출액은 12.7% 증가한 9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9조3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9.5%를 달성할 계획이다.

주 부사장은 "권역별로 여전히 수요가 견조해 물량 요청이 많은 상황"이라며 "현재 추세를 봤을 때 계획하고 있는 물량은 무난히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는 주주가치 제고와 높은 성장에 대한 이익 환원을 위해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16.7% 상향한 3500원으로 책정하고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본효율성 및 주주가치 개선, 중장기 손익 달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고려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 5년간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매입분의 50%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기업가치를 올리면서 주가를 부양시키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