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진행되는 것 없지 않아"
안철수 "한번 만나 뵙고 이야기"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25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의 존재감이 아직도 뜨겁다. '내가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대 등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두고 후보 간 셈법이 갈리지만, 결국 안철수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6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우리 당내 어떤 분들이나 어떤 세력과도 다 연대하고 포용하고 탕평하겠다. 당연히 나 전 의원 같은 경우도 함께할 수 있는 좋은 동지"라며 연대를 시사했다.
김 의원은 '윤심(尹心)'이 실린 것으로 인식되면서 단기간에 지지율을 확 높였지만, 안 의원과 1대 1 대결에서는 지지율이 밀린다는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여전히 상승 동력이 필요한 상태다. 그는 '나 전 의원에게 먼저 연락해 회동할 용의가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뭐 지금 전혀 진행되는 것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양측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시사했다.
안 의원 역시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전날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2030 청년특보단 정책 미팅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타깝다. 적절한 시기에 한 번 만나 뵙고 말씀을 나누고 싶다"며 "나 전 의원이 원하는 방향들이 수도권의 승리"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일찌감치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 의원과의 '수도권 연대'를 추진해 왔으며, 나 전 의원이 수도권 연대로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 의원 캠프 대변인인 김영우 전 의원도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양날의 칼"이라면서도 '수도권 지역구' 출신이라는 나 전 의원과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수도권에서 정치를 해야 되는 사람, 그건 나 전 의원과의 공통점이다. 그런 면에서는 안 후보 쪽에 지지를 해주실 분도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의 불출마가 결국 안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 정도로 밀어주면 김 의원이 최소한 (지지율) 50%, 60%는 되어야 한다. 많은 의원들이 지금 저렇게 줄을 섰는데도 저 지지율 밖에 안 나오는 것은 결선에서 상당히 좀 위험할 수도 있다"며 "(안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지금은 상당히 있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당대회 구도는 계산적으로 보면 김기현 후보가 유리할 것 같지만 안철수 후보가 조금씩 정치를 오래 해서 윤 대통령을 향해서 가시 돋친 발언을 하니까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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