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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적설량은 울릉도 293.6㎝…세계 최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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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레이니어산 12개월 3110㎝ 내려
서울 눈 온 날 ↓ "적설량은 줄지 않을 듯"

서울을 비롯해 중부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6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 운행을 포기한 승용차들이 눈에 덮인 채 줄지어 서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서울을 비롯해 중부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26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단지에 운행을 포기한 승용차들이 눈에 덮인 채 줄지어 서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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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대설주의보가 내린 서울 등 중서부 지방의 아침은 얼어붙은 출근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시민들의 거북이걸음으로 시작됐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신적설량이 5㎝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신적설량'은 하루 동안 새로 쌓인 눈의 양을 말하고, '적설량'은 계속 쌓여 있는 눈의 양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일일 최대 적설량(신적설량)'이라는 용어는 기상 전문용어로 '최심 신적설'이라고 한다.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기존에 쌓인 눈 위에 새로 쌓인 눈의 깊이를 의미한다. 며칠간 내린 눈의 누적 적설량으로 실제 지표면에 쌓인 눈의 최대 깊이는 '최심적설량(적설량)'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국내 최대 적설량과 1일 최대 적설량은 모두 울릉도에서 기록됐다. 최대 적설량은 1962년 1월31일 293.6㎝로 어른의 키를 훌쩍 넘겼다. 1일 최대 적설량은 1955년 1월20일 150.9㎝로, 그야말로 눈 폭탄이다.


대설은 육지와 바다의 온도 차가 큰 지역, 산지가 높아 구름의 상승이 잘 되는 지역, 기단의 변질이 따뜻한 바다 위에서 일어나는 지역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국내 대설지역은 전통적으로 5대 대설지역으로 나뉜다. 울릉도와 영동북부, 서태백산맥, 소백산맥북서부, 남해안 등이다. 영동북부는 대관령과 속초·강릉, 서태백산맥은 인제·춘천·홍천·양평·원주·서울·이천·수원·천안·청주·충주·제천, 소백산맥북서부는 부여와 보은·대전·군산·전주·임실·정읍·남원·광주, 남해안은 해남·완도·장흥·고흥·여수·남해 등이 포함된다.

1일 최대 적설량 국내 2위(118.4㎝, 1967년 2월12일)와 3위(94.1㎝, 1954년 1월25일)는 모두 울릉도, 4위(92.0㎝, 1992년 1월31일)와 5위(90.3㎝, 1987년 2월3일)는 대관령, 6위는 속초시(89.6㎝, 1969년 2월20일)였다. 나머지 7~10위까지는 모두 울릉도와 대관령이었다.


어른의 키를 넘는 눈이 쌓이는 국내 눈 폭탄은 세계 기록에 비하면 일반 폭탄과 원자폭탄의 차이에 비유될 수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 적설량은 1911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타머래크 지역에 쌓였던 1146㎝다. 국내 기록의 거의 4배로, 아파트 4층 높이에 가깝다. 1일 최대 적설량은 1921년 4월15일 미국 콜로라도주 실버레이크 지역의 193㎝다.


눈이 녹지 않은 채 쌓여있는 기간으로 따져 국내 최고기록을 가진 곳은 대관령으로 1974년 12월2일부터 이듬해 4월4일까지의 124일이고, 세계적으로는 미국 워싱턴주 레이니어산의 파라다이스에서 1971년 2월19일부터 1972년 2월18일까지 12개월 동안 모두 3110.2㎝의 눈이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국내 적설량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적설 일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국내에서 '최근 10년간 눈이 내린 날'은 서울이 1.46일, 춘천이 0.5일, 여수 1.67일, 부산 0.83일 감소했다.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은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덜 추워지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면서 "눈이 내리는 날은 점점 줄어들 수 있겠지만, 한 번 눈이 내리면 폭설이 될 가능성이 높아 적설량이 줄지는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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