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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모디총리 비판한 BBC 다큐 대대적 단속…대학생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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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회 열려던 대학생 13명 체포
일부 학교선 전력·통신망도 끊어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인도 정부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과거 행적을 비판적으로 다룬 영국 BBC방송의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려던 대학생들을 대거 체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상영을 막기 위해 아예 교내 전력과 통신망까지 차단하면서 학생들의 반발도 심화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과 주요외신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의 자미아밀리아이슬라미아(JMI) 국립대학에서 영국 BBC 방송의 '인도: 모디 문제(India: The Modi Question)' 상영회를 열려던 대학생 13명이 체포됐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2002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발생한 '무슬림 대학살 사건'과 당시 구자라트주 총리였던 현재 모디 총리의 책임론을 다루고 있어 인도 정부가 상영을 금지한 상태다.

앞서 뉴델리의 또다른 대학인 자와할랄네루대학교(JNU)에서도 교내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BBC 다큐멘터리의 상영회가 열리려하자 인도 당국은 캠퍼스의 전력과 인터넷 공급을 차단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도의 각 대학 내 학생단체들을 중심으로 상영회 움직임이 계속 일면서 보안당국과 학생들간 충돌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자미아밀리아이슬라미아(JMI) 국립대학의 출입문을 보안요원들이 통제한 가운데 학생들과 대치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판한 내용의 BBC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열려고 하자 학교측이 정문을 폐쇄했다. 뉴델리=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자미아밀리아이슬라미아(JMI) 국립대학의 출입문을 보안요원들이 통제한 가운데 학생들과 대치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비판한 내용의 BBC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열려고 하자 학교측이 정문을 폐쇄했다. 뉴델리=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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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인도 정부는 해당 다큐멘터리를 적대적 선전물이라고 맹비난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 중인 영상을 막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칸찬 굽타 인도 정부 고문은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SNS에 공유 중인 해당 다큐멘터리 영상을 막기 위해 인도 정부가 정보기술(IT) 규정에 따른 비상 권한을 발동했다"며 "다큐멘터리로 위장한 적대적 선전물이자 반인도 쓰레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BBC가 인도정부의 논란에도 해당 다큐멘터리 공개를 강행한 것은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인도에서 심화되고 있는 힌두교 민족주의를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인권운동가와 인도 야권 사이에서는 모디 총리가 2014년 연방 정부 총리 자리에 오른 후 인도의 종교 간 갈등이 더욱 심해졌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왔다.

특히 내년 인도 총선을 앞두고 인도 정부가 힌두교 지지세력 결속 강화를 위해 무슬림 등 소수 집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인권단체들의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인도는 14억명에 이르는 전체 인구 중 힌두교도가 80% 가량을 차지한다. 이슬람교도의 비중은 14% 정도로 힌두교도들과 각 지역에서 종교·문화적 이유로 충돌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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