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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2024 파리올림픽 출전길 열리나…IOC "중립국 선수 자격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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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반발 속 美는 출전 찬성
마크롱 "스포츠 정치화해선 안돼"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 개최를 1년6개월여 앞두고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평화의 상징인 국제 스포츠 대회에 러시아 선수의 참가를 제한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러시아 선수의 출전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찬성 입장을 내놨지만, 유럽 내에서는 입장이 갈리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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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C, 러 제재 유지하지만, 선수 출전은 '별개' 입장

AP통신에 따르면 IOC는 25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IOC 집행위는 지난달 9일 제11차 올림픽 서밋을 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대회 참가 제한이 '모든 운동선수가 정치적 개입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원칙과 충돌해 딜레마에 빠졌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회의는 이에 대한 추가 논의를 하기 위해 열렸다.

IOC는 이날 토론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가와 정부에 대한 제재 ▲우크라이나 선수 등에 대한 연대 ▲러시아와 벨라루스 여권 소지 선수의 스포츠 대회 참가 가능성 등 세 가지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가, 정부에 대한 제재는 강화해야 하며 우크라이나 선수와 올림픽위원회 등과의 연대도 만장일치로 지지키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와 벨라루스 여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수의 올림픽 참여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평화로운 경쟁 속에서 전 세계를 단합한다는 IOC의 임무에 반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IOC는 "엄격한 조건 하에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OC는 조건으로 올림픽 헌장에 따라 모든 선수가 차별 없이 대우 받아야 한다면서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닌 '중립 선수(neutral athletes)'로 출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단, 선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IOC의 평화 미션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하며 세계 반도핑 규약을 완전히 준수하는 선수만 참가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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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제 스포츠 대회 개최와 출전을 배제할 것을 권장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IOC 내부에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IOC는 지난해 12월 올림픽 서밋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같은 달 1일 유엔총회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스포츠'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 결의안에는 국제 스포츠 행사가 평화의 정신을 기반으로 치러져야 하며 통합과 화해라는 이러한 행사의 성격이 존중돼야 한다는 점이 명시됐다. 결의안은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러한 IOC의 입장을 주도하는 건 바흐 위원장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허가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쟁은 러시아 선수들이 시작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정권과 거리를 둔 러시아 선수들은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발표한 2023년 신년사에서도 IOC의 올림픽 서밋이 내놓은 입장을 반복, 강조했다.

◆ 우크라 "출전 안 돼"…러, 적극적 움직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러시아가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대회를 이용해 전쟁을 시작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일종의 '스포츠 워싱'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해 2월 전쟁 발발 이후 18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선수가 러시아로 인해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4일 파리 올림픽 개최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를 마친 뒤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썼다. 그는 지난달에도 러시아 선수들이 완전히 고립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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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러시아 측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상태다.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관계자가 지난달 IOC가 주최한 올림픽 서밋에 참석한 데 이어 러시아 정부는 국제 스포츠 기구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알라예프 러시아 축구연맹 부회장은 지난 24일 유럽 축구연맹(UEFA) 관계자와 3시간가량의 회의를 진행했다. 현시점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하는 대회에는 참가가 불가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UEFA를 탈퇴하고 아시아축구연맹에 가입하겠다고 했다가 한발 물러서서 UEFA와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양측이 다음 달 후속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美는 찬성, 유럽은 엇갈린 입장

러시아의 국제 스포츠 대회 복귀를 두고 세계 주요국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미국은 러시아의 복귀에 찬성 의견을 냈다. 미국 올림픽위원회의 주자네 라이언스 위원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걸고 출전하지 않는다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의 도핑 스캔들과 함께 러시아 선수의 출전을 비판한 미국의 입장이 변화한 것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가운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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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경우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우선 개최국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스포츠를 정치화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주요 행사는 모든 국가, 때로는 전쟁 중인 국가의 선수들을 받아들이도록 의도됐다"면서 "스포츠를 통해 서로 대화하지 않던 사람들이 논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는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 선수 출전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WSJ은 지난 24일 "유럽 강대국들이 러시아 선수의 국제 대회 복귀에 대해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강대국들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올림픽위원회 측은 "(러시아 선수) 보이콧에 대한 기본적인 딜레마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스포츠의 본질은 분열이 아닌 단합이라는 점에서 평화로운 경쟁을 하기 위해 다시 만나야 한다는 지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등은 러시아 선수의 국제 대회 복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에스토니아 올림픽위원회 측은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최전방에서 집과 가족을 보호해야 해 훈련이나 경기를 하지 못한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선수들이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우리 운동의 기본적인 가치에 대해 논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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