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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좋은 국가 행사 기획이란…'진심'에 '디테일' 더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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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825일 동안 1195개 국가 행사를 진행했다. "거대한 담론이나 이념, 세상을 뒤흔드는 커다란 사건이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는 진심을 디테일에 담아 전달하기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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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연출은 자주 화제가 됐다. 탄소 중립을 외치는 대통령의 말에 경각심을 더하려고 송출 화면을 흑백으로 꾸민 연출은 국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끌었고, 퇴근길 국민과 대통령이 어울려 맥주를 나눈 ‘퇴근길 맥주’는 이례적이었다. 그뿐 아니다. 69주년 국군의날 행사 때는 시간을 저녁으로 옮겨 어둠을 활용한 연출로 관심을 끌었다. 판문점 회담 때는 남북 정상이 자리한 상태에서 ‘15초 암전’을 통해 풀벌레·개구리·바람 등 자연 소리로 평화로움을 연출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책에는 국민을 향한 진심과 디테일 외에 자신이 대통령에게서 느낀 진심과 디테일도 담았다. 그는 "2021년 3·1절 대통령 연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비 내리던 기념식 중간 고 임우철 애국지사의 젖은 담요를 바꾸어 드리라는 대통령의 말과 눈빛은 여전히 또렷이 기억한다"며 "결국 추억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 믿는다. 국민들도 결국에는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로 문재인 정부를 기억하고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탁 전 비서관은 재직하는 내내 ‘쇼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그가 기획한 행사가 흥행할수록 비판은 거세졌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좋은 정치란 진실과 진심을 담아 국민에게 보여주는 일"이라 생각했고 그런 ‘보여주기’가 ‘쇼’로 간주되는 데 거부감이 적었다. 다만 그는 진심 없는 쇼는 없었다고 단언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청와대 광화문 이전도 그중 하나다. 이전을 위한 실무 검토 과정에서 보안 문제와 천문학적 이전 비용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확인돼 어쩔 수 없이 이전 계획을 번복한 것을 두고 단순히 보여주기용 쇼를 위해서라면 이전하는 편이 나았지만 문재인 청와대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철저한 계획과 국민적 동의, 전문가 의견 수렴과 충분한 시간이 갖춰지지 않은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짚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 탁현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436쪽 | 2만2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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