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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UFO? 튀르키예 하늘에 뜬 신기한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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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변화에 따라 생기는 렌즈 구름"
항공기 운항에는 위험요소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19일(현지시간) 새벽, 튀르키예(터키) 북서부 부르사 하늘에는 신기한 모양과 색깔을 한 구름이 떠올랐다. 이 구름을 두고 "장미꽃 같다", "UFO 아니냐"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부르사에서 관측된 렌즈 구름. [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부르사에서 관측된 렌즈 구름. [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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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구름의 목격자 중 수백 명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름의 사진과 영상을 올렸고, 이는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전파됐다. 붉은색을 띤 거대한 크기의 이 구름은 마치 장미꽃이나 파이와 같이 여러 층으로 겹겹이 쌓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에 구름을 본 많은 사람은 구름의 거대하고 독특한 생김새에 경외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일출 무렵 관측된 이 구름은 한 시간 동안 형태를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이 구름을 두고 "미확인비행물체(UFO)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자 튀르키예 기상청은 현지 언론에 "외계인 조사관을 부를 필요 없다"고 말하면서 이를 일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구름은 대기 변화에 따라 생기는 희귀한 렌즈 구름(Lenticular clouds)이다. 렌즈 구름은 일반적으로 공기가 안정적이고 습할 때 언덕과 산에서 부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형성되는데, 겨울에 가장 잘 생기지만 다른 계절에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이 있는 제주에서 자주 형성된다.


한편 이 구름은 난데없는 '변태 논쟁'을 낳기도 했다. 일부 SNS 사용자들이 이 구름을 보고 여성 생식기와 닮았다는 반응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 논쟁에 가세한 이는 드라마 'X파일'과 '더 크라운'에 출연한 유명 여배우 질리언 앤더슨이다. 그는 트위터에 "나는 이 구름이 '신이 여성이다'라는 신호가 아니라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해 '생식기설'에 한 표를 더 했다. 앤더슨의 팔로워 수는 96만5000명에 이른다.


렌즈 구름은 보기에는 신기하지만 항공기 운항에는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렌즈 구름을 만들어내는 조건인 대기 역전층 부근에서는 강풍이 산을 타고 넘을 때 발생하는 산악파가 동반되는데, 이어 산악파는 강한 난류를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1966년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홍콩 카이탁 공항으로 가던 영국 BOAC 항공 911편이 후지산 인근에서 갑자기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24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사고 30분 전 렌즈 구름이 관측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항공기가 산악파에 의한 강한 난류로 공중 분해된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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