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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우려 확대"…정부, 경제진단 더 어두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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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1월호 발표…"경기둔화 우려 확대"
"수출 감소, 경제심리 부진"…경고수위 높여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정부가 8개월 연속 국내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고물가 상황에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내수경기에도 먹구름이 끼었다는 분석이다.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며 정부의 경제 진단도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2023년 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감소 및 경제심리 부진이 이어지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해 6월 발표한 그린북에서 처음 ‘경기 둔화’를 언급한 후 8개월째 같은 진단을 내렸다.

정부의 경제 진단은 1~2개월 전부터 급격히 어두워졌다. 당초 기재부는 지난해 11월 그린북을 통해 내수경기에 대해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지만 지난달과 이달에는 ‘회복 속도가 완만해졌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11월 ‘수출 부진’을 처음 언급한 후 3개월 연속 같은 표현을 썼다. 지난달에는 경제심리가 ‘부진’하다고 진단하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경기둔화 우려 확대"…정부, 경제진단 더 어두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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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째 무역적자

정부 진단이 어두워지고 있는 건 통계상 경기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는 수출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수출은 54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5% 감소했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27% 급감했다. 수출 부진에 지난달 무역수지는 4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9개월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내수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8%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2% 줄었다. 외식 등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지난해 11월 서비스 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9.9로 지난해 6월부터 100을 밑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하면 소비 심리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물가 상승폭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5%로 지난해 11월(5%)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는 지난해 10월(5.7%) 이후 상승폭이 둔화됐다. 다만 물가의 전반적 흐름을 의미하는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5% 올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5.7%를 기록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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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방 리스크 지속"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제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제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전(全)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2020년 10월(7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가 100을 밑돌면 업황을 나쁘게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재부는 그린북을 통해 “대외적으로 통화긴축 속도, 중국의 방역 상황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면서 “주요국 성장둔화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향방 등에 따른 세계 경제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출·투자 등 경제활력 제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3대 개혁 등 경제체질 개선 노력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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