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달 무역수지 적자 위기…반도체 6개월째 감소(종합)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무역수지가 1997년 이후 25년 만에 10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새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수출이 4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한국 경제의 대외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10일 무역수지는 62억72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수출은 138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201억3400만달러로 6.3% 증가한 결과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4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연속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4.1%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수출 감소세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0일 기준 20억4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했다. 문제는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은 지난해 11월 28.6%, 12월 27.8%를 기록하며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정밀기기(-11.5%), 철강제품(-12.8%), 가전제품(-50.4%) 등 주요 품목의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51.7%), 무선통신기기(43.5%), 석유제품(26.9%) 등은 늘었다.
같은 기간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수출이 23.7% 감소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대중(對中)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9월(6.8억달러 흑자)을 제외하고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지역 봉쇄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가 대중 무역적자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2018년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국 1위였던 중국은 지난해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1억3400만달러로 6.3% 늘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9.5%), 석탄(26.0%), 기계류(28.5%) 등 품목이 늘었고, 원유(-6.5%)와 가스(-12.9%) 등은 줄었다.
특히 이달 들어 10일까지 3대 에너지원의 합계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3대 에너지원 수입이 줄어든 건 지난해 2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기간 원유(21억3200만달러), 가스(20억7800만달러), 석탄(84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50억1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3억500만달러)보다 5.5%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EU(17.3%), 중국(16.1%), 미국(2.8%) 등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증가했고 일본(-7.1%), 사우디아라비아(-16.1%), 말레이시아(-12.7%) 등은 줄었다.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적자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반도체 위주의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내려오는 모습이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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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는 47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역대 최대로 증가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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