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거취 진실공방…사의 논란 2라운드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 사의표명 알려졌지만
대통령실 "들은 바 없다", 정치권 해석 다양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이 임명된 지 3개월 만에 대통령실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을 두고 양측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이를 반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 부위원장은 10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전해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부채 탕감' 저출산 대책에 대해 '정부 기조와 다르다'고 일축하며 불협화음을 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사의 표명을 둘러싸고도 말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거나 보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를 견제하기 위해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했을 때는 당권 도전을 하지 말아라 하는 뜻이 내포되지 않았나 하는데, 거기에 반대되는 방향을 보이니까 그런 격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당내 '친윤(親尹)'으로 분류되는 김정재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본인이 '나는 전당대회를 나가야 되겠다' 그러면 부위원장을 빨리 사퇴를 하셔야 한다"고 사퇴를 종용한 바 있다.

나 부위원장은 아직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고 관망하는 모양새지만, 설을 앞두고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확정한 전당대회 세부 일정에 따르면 후보 등록은 내달 2일부터 3일까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