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정교하게"...내게 맞는 골프공은

딤플 패턴·원리 이해
2~4피스 구조별 특징 파악해야

골프공은 라운딩에서 거리나 방향에 관계없이 한 제품을 일관되게 사용한다. 보다 멀리, 정확하게 목표한 지점에 다다르려면 공의 특성을 이해하고 내게 맞는 구종을 골라야 한다.

10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골프는 기본적으로 '공기 저항'과의 싸움이다. 제조사들은 지름 42.67㎜ 이상, 무게 45.93g 이하의 원형에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골프공이 공기 저항을 이겨내고 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골프공 표면에 움푹 팬 '딤플'이 대표적이다. 클럽으로 샷을 하면 골프공은 역회전하며 날아간다. 이때 역회전하는 공의 아래쪽 공기는 마찰 때문에 압력이 증가하고 위쪽 공기는 압력이 낮아진다. 고압에서 저압으로 이동하는 공기 흐름을 따라 골프공도 위로 솟구친다. 딤플은 마찰과 압력을 증가시켜 골프공의 비거리와 체공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골프공에 딤플이 없으면 비거리는 2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딤플은 개당 350개 안팎이 일반적이다. 제조사들은 원형이나 다각형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딤플의 차별화를 꾀한다. 특허청에 따르면 골프공 관련 특허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연간 20개 안팎이 출원됐으나 2011년부터 10년간 연평균 42개(누적 415개)로 크게 늘었다.

골프공 구조도 적합한 제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다. 보통 종류에 따라 2~4피스로 구분된다. 피스는 골프공을 구성하는 소재의 겹수를 뜻한다. 2피스는 주로 합성고무 소재인 코어(공의 핵심부)와 단단한 성질의 설린으로 감싼 외피 등 두 겹으로 이뤄진 공이다. 구조가 단순하고 반발력이 강해 여성이나 시니어 골퍼, 초급자에게 적합하다.

3피스는 우레탄 외피와 코어 사이 맨틀이라고 불리는 중간층이 있는 골프공이다. 2피스에 비해 반발력은 떨어지지만, 회전량이 많아 목표한 지점에 공을 세우는 데 유리하다. 적절한 비거리와 회전량을 원하는 골퍼에게 적합하며 상급자나 선수들이 주로 쓴다. 4피스는 코어와 외피 사이 맨틀이 두 겹이거나 코어가 2개 들어간 공이다. 비거리와 회전량 모두 최고치를 낸다. 헤드 스피드가 빠르고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최상급자에게 적합하다.

스크린골프·골프 레슨 플랫폼 '김캐디'는 주요 제품별 특성을 고려해 실력에 맞는 골프공을 안내했다. 타이틀리스트의 대표작인 Pro V1은 3피스 공으로, 컨트롤이 쉽다는 장점을 부각하면서 "퍼포먼스를 위한 공을 염두에 둔 골퍼에게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4피스인 Pro V1x는 상급자용으로 소개했다. 2022년 제품인 Pro V1x 레프트 대시는 "딤플 수가 328개로 다른 공과 비교해 많은 편이고 견고하다"며 "탄탄한 타구감을 찾는 골퍼에게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스릭슨의 Z-스타는 스윙 스피드가 좋은 골퍼에게 적합하다고 했고, 회전량과 비거리를 동시에 잡으려는 골퍼에게는 볼빅의 4피스 공 VS4를 추전했다. 또 부드러운 타구감과 그린 주변에서의 섬세한 회전량을 바라는 골퍼에게는 캘러웨이의 ERC 소프트 트리플 트랙을 제안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