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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월곡2동 '얼굴 없는 천사' 쌀 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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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새벽 월곡2동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낸 20kg 쌀 300포를 실은 트럭이 월곡2동 주민센터 앞에 멈추자 이승로 성북구청장(가운데 노란 점퍼)와 주민센터직원, 주민 등 40여 명이 함께 쌀을 내리고 있다.

6일 새벽 월곡2동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낸 20kg 쌀 300포를 실은 트럭이 월곡2동 주민센터 앞에 멈추자 이승로 성북구청장(가운데 노란 점퍼)와 주민센터직원, 주민 등 40여 명이 함께 쌀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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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7시20분 20kg 포장쌀 300포대 월곡2동주민센터 보내

2011년부터 13년째 총 3900포, 78톤, 시가 2억 여 원에 이르는 규모

천사 “어려운 이웃이 든든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잘 부탁한다”는 짤막한 전화 전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2011년 20kg 쌀 300포, 2012년 20kg 쌀 300포, 2013년 20kg 쌀 300포, 2014년 20kg 쌀 300포, 2015년 20kg 쌀 300포, 2016년 20kg 쌀 300포, 2017년 20kg 쌀 300포, 2018년 20kg 쌀 300포, 2019년 20kg 쌀 300포, 2020년 20kg 쌀 300포, 2021년 20kg 쌀 300포, 2022년 20kg 쌀 300포 그리고 2023년 20kg 쌀 300포.

'얼굴 없는 천사'가 2023년 계묘년에도 어김없이 서울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에 20kg 포장쌀 300포를 보냈다. 2011년 시작해 13년째로 2023년 올해까지 총 3900포, 쌀 무게 78톤, 시가 2억여 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번에도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든든하게 명절을 날 수 있도록 6일 새벽에 쌀을 보내니 잘 부탁한다”는 짤막한 전화가 전부였다.


천사의 전화를 받은 월곡2동 주민센터는 만감이 교차했다고 한다. 주민센터 한 직원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천사가 쌀을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다”면서 “천사의 전화를 받고서 어려운 상황에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는 것에 대한 존경과 감사 그리고 천사의 안부를 확인하게 돼 안도하는 마음까지 있다”고 밝혔다.

천사의 쌀 300포를 실은 트럭을 맞이하고 쌀을 내리는 일은 이제 월곡2동의 연례행사가 됐다. 해마다 천사의 쌀이 도착하는 새벽이면 월곡2동주민센터 앞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산책하던 주민, 군인 등이 일렬로 서서 쌀을 나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올해로 6년째 천사의 쌀이 도착하면 쌀 내리기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20kg 쌀이 꽤 무겁지만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낸 쌀을 어려운 이웃이 맛있게 드실 생각을 하면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오랜 시간 나눔을 이어가고 계신 얼굴 없는 천사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하다, 성북구청장이 좀 찾아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서 “그러나 얼굴을 알리지 않고 나눔을 이어가려는 천사의 뜻을 존중해 쌀을 꼭 필요한 분들께 잘 전달하고 또 천사의 선행을 우리 미래세대도 보고 듣고 자랄 수 있도록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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