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면 구긴 매카시…美하원, 6차례 투표서 의장 선출 실패(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하원이 4일(현지시간) 새로운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이틀째 이어갔지만 아직도 의장 당선자를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당선이 유력했던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전날 3차례에 이어 이날 이어진 4차, 5차, 6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에 실패하며 면을 구겼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4차, 5차, 6차 투표를 실시했으나 과반인 218표 이상을 득표한 의장 후보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하원은 118대 의회 개회일인 전날에도 3차례 투표를 실시했으나 최종적으로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미 하원의 의장선거가 1차 표결로 끝나지 않은 것은 100년 만에 처음이다. 하원은 이날 6차 투표를 마친 후 정회에 들어갔으며 오후 8시(한국시간 오전 10시) 회의를 재개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틀째인 이날도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 반란표를 이끈 강경파는 매카시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대신 바이런 도널드 의원을 별도 후보로 내세웠다.


투표 결과 매카시 원내대표는 3차례 모두 각각 201표 득표하는 데 그쳐 과반(218표 이상)에 미달했다. 강경파 20표는 각각 도널드 의원에게 몰렸다.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의 하원 의석이 222석인 만큼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에 선출되기 위해서는 반란표가 적게 나와야 한다. 앞서 1~2차 투표에선 19표, 3차에선 20표의 반란표가 확인됐었다. 이날 강경파의 의장 후보가 된 도널드 의원은 지난 3차 투표에서 매카시 원내대표를 이탈했던 의원이다.


이러한 공화당 내 균열은 민주당이 3차례 투표에 걸쳐 하원의원 212명 전원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 표를 던진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도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민주당 전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내가 가장 많이 득표했다"며 "우리가 이길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 그간 공화당 강경파는 매카시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충분히 공격적이지 않다는 점 등을 문제 삼으며 그의 의장 선출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현재 이들은 의원 누구나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의사규칙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와 공화당의 단결을 당부한 것도 공화당 강경파의 기류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매카시 원내대표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공화당은 위대한 승리를 부끄러운 패배로 바꿔서는 안 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에 따라 하원 내 정치적 혼란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원의장이 선출돼야만 상임위원회 구성, 법안 표결 등 하원의 주요 일정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의회 입법 절차가 정지 상태에 있는 것이다.


매카시 원내대표 측은 강경파 의원들과 물밑 협상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강경파를 달래기 위해 매카시 원내대표가 더 큰 양보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강경파 의원들은 도널드 의원이 뽑힐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을 기록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00년 전인 1923년에는 9번의 표결 끝에 하원의장이 선출됐다. 남북전쟁 직전인 1855년에는 하원의장을 선출하지 못해 두 달간 무려 133번의 표결이 실시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주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이 단합해 행동하기를 바란다"며 의장 선출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다.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