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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민족브랜드' 톈푸콜라 파산…코카콜라·펩시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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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에서 최초의 국산 콜라 제조기업인 톈푸(天府)콜라가 파산했다. 최근 중국 내에서 득세했던 '민족 브랜드' 열풍에도 살아남지 못하고, 코카콜라·펩시 등 유명 브랜드에 시장을 내주게 됐다.


4일 광밍르바오(光明日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음료 대기업 톈푸콜라가 지난해 12월 29일 충칭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톈푸콜라는 중국 남서부 지역에서 주로 제품을 유통한 탄산음료 업체로 1986년 백작약 뿌리 등 중의학 재료를 이용해 최초로 콜라를 국내 생산한 민족기업 중 하나다.

톈푸콜라의 다양한 탄산음료 제품. (사진 출처= 웨이보)

톈푸콜라의 다양한 탄산음료 제품. (사진 출처=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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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제조공장이 108개까지 급증하며 중국 콜라 시장 점유율이 75%까지 치솟았고, 미국 세계무역센터 빌딩에도 지사를 두는 등 회사가 급성장했다. 당시 연 매출은 7000만위안(약 129억2480만원), 영업이익은 1000만위안, 기업 자산은 1억위안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1994년 펩시와의 합자 회사(충칭 펩시 톈푸)를 설립해 사업을 전개하면서, '톈푸콜라' 브랜드 제품의 판매량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펩시 측이 톈푸 브랜드 생산 규모를 전체 생산량의 5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당초 계약을 불이행하고, 오히려 점차 감소시켜 2005년에는 1%까지 추락했다는 게 중국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그러나 2008년 톈푸콜라가 펩시에 제조공법 소유권 등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법적 대응에 나섰고, 2010년 법원 판결에서 승소해 상표를 되돌려받기도 했다. 이후 2016년 브랜드가 부활하는 듯 했지만, 글로벌 브랜드인 코카콜라와 펩시 등의 공세에는 역부족이었다. 찾는 사람이 없는 탓에 중국 내 식당 등에서도 톈푸콜라의 제품을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다. 결국 인지도 추락과 매출 급락으로 적자가 누적되며 '첫 국산 콜라' 브랜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광밍르바오는 "중국의 탄산음료 시장에서 유명 외산 브랜드의 압력 탓에 톈푸콜라가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 "과거 브랜드 복귀 당시 '추억'에 젖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잠깐의 유행이 끝난 뒤에는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려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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